프랑스의 한 누드 해변

본격적인 여름 피서철이 다가오면서 미국의 누드 비치와 누드 리조트들도 본격적인 개장을 준비하고 있다. 그러나 고민이 하나 있다. 코로나가 확산되는 상황에서 옷을 벗으면 마스크도 벗어야 하는지 여부다. 워싱턴포스트(WP)는 8일(현지시각) 미국 플로리다의 누드 리조트들이 옷은 벗고 마스크를 쓰도록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WP에 따르면 플로리다의 ‘사이프러스 코브 누드주의자 리조트’는 테니스를 치거나 골프를 칠 때 예전처럼 누드로 칠 수 있다. 그러나 이 리조트는 최근 공공 장소에선 마스크를 쓰도록 했다. 이 리조트에 24년째 살고 있는 로 오스하임(72)씨는 “일부 주민들은 (마스크를 쓰는) 일시적인 규제에 불만을 표시했지만, 나는 골프를 다시 칠 수 있다는 것에 기쁨을 느낀다”고 했다. 마스크를 쓰면 평소처럼 누드로 골프를 칠 수 있다는 것이다.

WP는 ‘히든 레이크’와 다른 누드 리조트들도 5월 중순 이후 재개장에 들어가면서 일부 규정을 바꿨다고 전했다. 아무것도 입지 않고 리조트를 돌아다닐 수 있지만 마스크는 쓰도록 했다는 것이다. 미국 누드 레크레이션협회의 에리히 슈타우프 이사는 “우리는 올해 선탠 자국을 다른 곳에서 보게 될 것”이라며 농담을 하기도 했다. 마스크를 쓰고 선탠을 해 얼굴 입주변만 타지 않았을 것이란 뜻이다.

미 전국이 코로나 확산 속에 경제를 재개에 어려움을 겪고 있듯, 누드 달리기 등 각종 행사가 취소되는 등 미국의 누드 리조트 산업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WP는 전했다. 특히 29개의 누드 리조트가 등록된 플로리다가 가장 힘겨운 상황이다. 예를들어 ‘레이크 코모’ 누드 리조트의 경우 200명의 영구 거주자들에게만 현재 개방돼 있고 방문객들을 받지 못하고 있다.

WP는 “나체 주의자들에게 주머니는 없지만, 그들이 쓰는 돈은 많다”며 매년 220만명의 누드주의자들이 누드 리조트와 누드 크루즈를 타고 연간 70억 달러 이상의 경제적 이익을 플로리다에 주고 있다고 했다.

이는 다른 나라도 마찬가지다. 지난 4월 체코에서도 누드 비치에서 선탠을 하고 있는 시민들에게 경찰이 마스크를 쓸 것을 요구하기도 했다. 경찰은 “옷은 벗어도 되지만 정부의 정책은 따라야 한다”며 시민들에게 마스크를 쓸 것을 요구했다고 CNN 등은 당시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