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수원, 이선호 기자] "빨리 승부를 내려고 했다".
KIA 타이거즈 애런 브룩스(30)가 행운의 5이닝 완봉승을 낚았다. 브룩스는 10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경기에 선발등판해 5이닝을 3피안타 3탈삼진 무사사구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팀의 10-0 대승을 이끌었다.
경기가 5회를 마치고 내린 비로 인해 강우콜드로 선언되면서 승리를 안았다. 5이닝 무사사구 완봉승의 진기록이었다. 시즌 3승째였다.
1회초 타선이 6점을 뽑아주자 어깨가 한결 가벼워졌다. 일사천리로 상대타자들을 제압했다. 1회 탈삼진 2개를 곁들여 삼자범퇴로 막았다. 2회는 모두 내야땅볼로 유도했다. 1사후 로하스의 강습타구를 이적생 류지혁이 다이빙캐치로 잡아내가 박수를 보내기도 했다.
2회초 공격에서는 유민상이 우월 스러린포를 가동해 9-0으로 점수 차를 벌렸다. 브룩스는 3회도 모두 내야땅볼로 아웃카운트 3개를 추가했다. 4회 1사후 조용호에게 포수 앞 내야안타를 맞고 노히트가 깨졌다. 2사후 유한준에게 좌전안타를 내주고 위기에 몰렸으나 위기를 넘겼다.
5회는 2사후 내야안타를 맞았지만 배정대로 우익수 뜬공으로 잡고 영의 행진을 이었다. 5회말 공격이 끝나면서 승리 투수 요건이 충족되었다. 심판진은 경기를 중단시켰고, 30분 기다린 끝에 강우콜드를 선언했다. 투구수 59개 완봉승이었다.
최고 154km짜리 직구와 투심을 비롯해 고속슬라이더와 고속체인지업에 커브까지 갈수록 세지는 구위를 과시했다. 시즌 초반 타선지원을 받지 못해 승수사냥이 더뎠지만 이날은 불운을 씻어내는 행운이 찾아왔다. 평균자책점도 3.13에서 2.76으로 내렸다.
브룩스는 "쉽지 않은 상황에서 운좋게 완봉승을 거두어 기쁘다. 투구할 때 미끄러워 던지는데 애를 먹었다. 비가 더 오기전에 5이닝을 마치려는 조바심이 있었다. 그래서 빨리 승부를 하려고 스트라이크를 많이 던졌다. 초반 야수들이 많은 득점했고 수비에서 완벽하게 막아줘 승리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