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추위의 대명사로 꼽히는 시베리아 북동부 북극권 도시 베르호얀스크가 20일(현지 시각) 기온 38도를 기록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보도했다.
만일 이 기온이 검증된다면 이는 지구 다른 지역의 기온 상승보다 북극지역이 2배 이상의 속도로 더워지는 것을 의미한다고 WP는 전했다. 베르호얀스크의 예년 기준 6월 평균 기온은 20도에 불과하다.
베르호얀스크는 북극권에 인접한 지역으로, 세계에서 가장 추운 지역 중 하나로 꼽힌다.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에서 4800㎞ 떨어져 있으며, 겨울철 기온은 영하 50도까지 내려간다. 북극권이 북위 66.5도에서 시작하는데, 베르호얀스크의 위도는 그보다 높은 북위 67.5도다. 미국의 대표 혹한 기후 지역으로 꼽히는 알래스카주 페어뱅크스보다도 더 위쪽에 있다.
이번 더위는 베르호얀스크 외에도 인근 도시에도 영향을 미쳤다. 베르호얀스크에서 북동쪽으로 1100㎞ 떨어진 체르스키도 지난주 섭씨 30도까지 기온이 올랐다.
올해 들어 시베리아는 이상기온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눈과 얼음은 물론, 영구 동토층까지 녹아내려 기름 유출 사고로 이어지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