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싱으로 지구 상에서 가장 빠른 여성이 되려다 사고로 숨진 제시 콤스(40)의 기록이 뒤늦게 기네스 기록으로 인정받았다.
미국 CNN 등은 24일(현지 시각) 콤스가 지난해 경주에서 시속 522.783마일(시속 약 841.338km)을 기록하며 육상에서 가장 빠른 속도를 낸 여성으로 기네스 기록에 오르게 됐다고 보도했다. 사고 발생10개월 만에 뒤늦게 기네스 기록이 인정된 것이다.
레이서이자 방송인인 콤스는 작년 8월 27일 미 오리건주(州) 앨보드 사막에서 제트 추진 자동차로 기록을 세우는 과정에서 불의의 충돌 사고가 발생해 39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당시 콤스가 세운 기록은 40여년 만에 나온 최고 기록이다. 이전 최고 기록은 1976년 키티 오닐이 같은 곳에서 세운 510.710마일(821.908㎞)이었다.
BBC에 따르면 당시 콤스의 차는 앞바퀴의 기계적 결함 때문에 사고가 났다. 당시 경찰은 사막에서 물체에 충돌한 것이 사고의 주원인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하니 카운티 보안관실은 차량 속도가 시속 550마일(885㎞)에 가까워졌을 때 바퀴 결함이 생겼다고 밝혔다. 콤스가 탄 차량은 충돌 사고후 화염에 휩싸였다.
그녀는 기록 도전 며칠 전 인스타그램을 통해 오닐의 기록에 대한 강한 도전의 의지를 밝혔다. 콤스는 "전선(戰線)으로 곧장 걸어가는 약간 미친 것처럼 보일 수 있지만 기꺼이 그렇게 하고자 하는 사람들이 위대한 일을 성취한다"며 "사람들은 내가 미쳤다고 말하는데 난 그저 '고맙다'고 대답할 뿐"이라고 했다
콤스의 파트너인 테리 매든은 이날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어떤 기록도 콤스가 죽어야 할만한 가치는 없을 것”이라며 “그녀가 가장 빠른 여성으로 기록된 것에 어떻게 느낄지 모르겠다”고 착잡한 심경을 밝혔다.
콤스는 지난 2013년 시속 398마일(약 640km)의 기록으로 네 바퀴로 가장 빨리 달린 여성이라는 별명을 얻었고, 3년 뒤엔 자신의 기록을 경신했다. 그녀는 여성들의 레이싱 분야 진출을 위해 열정적으로 활동해 왔다. 콤스는 2000년대 4년 동안 스파이크 TV의 쇼 익스트림(‘Xtreme) 4x4’를 공동 진행했고, 다양한 TV 프로그램에 출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