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걸그룹 AOA 출신 배우 권민아(27)가 AOA의 리더 지민(29)에게 10년간 ‘그룹 내 괴롭힘’을 당했고 극단적 선택까지 시도했다는 취지의 주장을 해 논란이 일고 있다.
권민아는 3일 인스타그램 계정을 통해 ‘그룹 활동 기간 중 한 멤버에게 괴롭힘을 당했다’고 주장하며 논란이 일었다. 네티즌 사이에서 괴롭힘 가해자가 지민으로 지목되자 지민은 “소설”이라고 반박했지만, 권민아가 “소설이라기엔 너무 무서운 소설”이라며 재반박하면서 논란이 커지고 있다.
2012년 데뷔한 그룹 AOA는 짧은 치마, 단발머리, 심쿵해 등 많은 히트곡을 발표하며 대중의 사랑을 받았다. 권민아는 지난해 5월 팀을 탈퇴하고 배우로 전향했고, 지민은 현재까지 AOA의 리더를 맡고 있다.
◇권민아 “지민이 ‘분위기 해친다’고 괴롭혀… 그냥 뱉는 말 내겐 너무 큰 상처였다”
사건의 발단은 권민아가 3일 오후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에 올린 글이었다. 권민아는 한 네티즌의 욕설에 대한 답장 형식으로 올린 글에서 “나도 너무 꺼지고 싶은데 엄마 돌봐야 해서… 어릴 때부터 집안 사정 때문에 돈 벌어야 했거든”이라며 “아빠 돌아가시고 대기실에서 한번 우니까, 어떤 언니가 ‘너 때문에 분위기 흐려진다’고 ‘울지 말라’고 대기실 옷장으로 끌고 가기에 내가 ‘너무 무섭다’고 했다”고 했다.
네티즌으로부터 알 수 없는 욕을 먹고 있는 상황에 대해 설명하는 과정에서 멤버 한 명에게 괴롭힘을 당했다는 발언이 나온 것이다.
이어 권민아는 “솔직히 AOA 탈퇴 정말 하기 싫었는데, 날 싫어하는 사람 하나 때문에 10년을 괴롭힘 당하고 참다가 솔직히 끝에는 나도 눈 돌아가서 욕 한 번이라도 하고 싶을 정도였다”며 “결국 AOA도 포기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얼마 전에 (괴롭힌) 언니 아버지가 돌아가셔서 마음이 너무 아프고 기분이 이상했다”며 “장례식장 갔는데 날 보자마자 울면서 미안하다고 하더라. 원망도 사라지고, 다 괜찮아졌는데 내가 너무 고장이 나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잠시 후 다시 글을 올리고 “난 그때 나이가 너무 어려서 그렇게 해야되는 줄 알았어. 그게 맞는 거라고 생각했고 혼나는 게 더 싫었어”라며 “분위기 흐려진다며. 나 때문에 왜 눈치봐야 하냐며 그랬잖아. 언니도 잘 이겨내 꼭”이라 썼다. “언니가 했던 말들 행동들. 사실 흐릿해도 전부 기억해 남아있다”며 “그럴 때마다 약 먹어가면서 견디고 있어. 그렇지만 아빠 때 일은 평생갈 거 같다. 언니는 그냥 뱉는 말이지만 난 정말 상처였던 것 같다”며 재차 ‘지민’을 저격하는 발언을 했다.
◇지민 “소설” 반박에 “너무 무서울 소설” 재반박…“진심어린 사과 해달라”
글이 올라오자, 네티즌들은 지난 4월 지민의 아버지가 세상을 떠난 점을 지적하며, 권민아의 글 속 인물이 지민이 아니냐고 추정하기 시작했다.
지민은 논란이 일자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에 ‘소설’이라는 단어가 적힌 검은색 배경을 올렸다. 권민아의 말이 거짓이라는 의미의 뉘앙스였다. 현재 지민의 글은 삭제된 상태다.
글이 올라온 뒤 권민아는 자해 흔적이 남아있는 자신의 손목 사진과 함께 글을 올려 “소설이라고 하기엔 너무 무서운 소설”이라며 “소설이라고 해봐 언니 천벌 받아”라고 썼다.
이어 권민아는 “흉터 치료를 3~4번 했더니 연해졌다”며 “근데 언니 기억이 안 사라진다. 매일 매일 미치겠다"며 "지민 언니, 난 법? 뭐 소송? 돈 없어서 못 한다. 정신적 피해 보상? 다 필요 없다. 내가 바라는 건 내 앞에 와서 잘못 인정하고, 진심 어린 사과 한마디면 될 것 같다”고 적었다.
끝으로 권민아는 “나 괴롭힌 언니는 너무 잘 지내고 있다. 난 매일이 눈 뜨는 게 고통”이라며 “인정 좀 하고, 사과 좀 해달라. 나도 마음에 응어리진 것 좀 풀자”고 했다.
◇또다른 AOA 전 멤버 유경 “내 눈엔 다 똑같아 보여”
이 와중에 또다른 AOA 전 멤버 유경은 3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나는 아침 일어나면, 가장 먼저 오늘 하루를 포기합니다’라는 대사가 적힌 사진을 올리며 “솔직히 그 때의 나는 모두가 다 똑같아 보였는데 말이죠”라고 썼다. 그러면서 “어제 들었던 노래(Leave it all behind) 가사처럼 다시 모두 이겨내야겠다”고 덧붙였다.
유경은 A0A에서 2016년 탈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