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캘리포니아주의 코로나 바이러스 누적 확진자가 뉴욕주를 넘어서 미국에서 가장 확진자가 많은 주(州)가 됐다.

뉴욕타임스(NYT) 집계에 따르면 22일(현지 시각) 캘리포니아주의 누적 확진자는 42만2528명으로 뉴욕주의 41만3595명보다 많다. 2019년 캘리포니아주의 인구는 3951만명으로 뉴욕주의 인구 1945만명보다 약 2배 많다.

국제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뉴욕주의 일일 신규 확진자는 지난 4월 1만1000명을 넘기며 정점을 찍은 뒤 점차 줄어들어 이달 들어서는 약 1100명대 이하를 유지하고 있다.

반면 캘리포니아주는 지난 3월 19일부터 자택대기 명령을 내리는 등 빠른 대처로 4월까지 일일 신규 확진자 1000명대를 유지했다. 그러다 5월 초 경제 활동을 재개하기 시작하면서 확진자가 급증했다. 이달 들어 계속해서 하루 확진자가 7000명 이상 발생했고 22일 1만2807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22일(현지 시각) 미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에서 미용실 등의 실내 영업이 금지되면서 한 여성이 가림판이 설치된 야외에서 손톱 시술을 받고 있다.

갑자기 확진자가 늘어나면서 캘리포니아에서는 지난 4월 뉴욕의 악몽이 재현되고 있다. 캘리포니아병원협회는 주내 병상 5만개 중 4만5000개가 이미 찼다고 밝혔다. 협회 측은 “현재로서는 병상 2만개를 추가로 마련할 수 있지만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어 병상을 더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경제 재개 이후 확진자가 빠르게 늘어나자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는 13일 주 전역의 식당, 극장, 동물원, 미술관, 와이너리 등의 실내 영업을 금지했다. 또 로스앤젤레스(LA) 등 인구가 많은 남부를 중심으로 30개 카운티에서 헬스장과 교회, 미용실, 이발소, 쇼핑몰 등의 시설이 실내운영을 하지 못하도록 집중 모니터링에 들어갔다.

미국은 전 세계에서 코로나 바이러스 피해가 가장 심각한 국가다. 미 존스홉킨스대에 따르면 23일 미국의 코로나 누적 확진자는 397만명, 누적 사망자는 14만3000명을 넘어섰다. 이중 뉴욕주의 누적 사망자는 3만2500명으로 미국 내 주 중 가장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