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절 황금 연휴 동안 제주에 22만명이 넘는 내국인 관광객이 몰렸다. 여름 휴가철 해외 여행길이 사실상 막히면서 제주를 찾는 관광객이 코로나 사태 이전보다 늘었다.

제주시 조천읍 함덕해수욕장을 찾은 관광객들.

17일 제주도관광협회에 따르면 지난 13일부터 임시공휴일인 이날까지 이어지는 닷새 동안의 ‘황금연휴’를 맞아 22만명이 제주를 찾았다.

날짜별로는 13일 4만4402명, 14일 4만7288명, 15일 4만9078명, 16일 4만3315명이 제주를 찾았다. 또 아직 통계가 집계되지 않은 17일에도 3만8000~9000명이 제주를 찾을 것으로 보인다.

작년 같은 기간 내국인 관광객 20만2308명이 제주를 찾은 것과 비교하면 약 2만명이 늘어난 수치다. 일 평균 4000명가량 증가했다. 다만 외국인 관광객은 200명대에 머무르면서 코로나 사태 이전보다 95% 이상 감소한 수준이다.

연휴 기간 관광객이 몰리면서 제주지역 29개 골프장도 붐볐다. 예약이 꽉 차 대기표를 받아야 하는 골프장이 30%를 넘었고, 나머지 골프장도 이전보다 손님이 10% 늘었다.

이윤주 제주도관광협회 골프장업분과위원장은 “코로나로 인해 해외에 나가지 못하게 되면서 이번 연휴에 제주를 찾는 골프 인구가 늘었다. 골프장 10곳 정도는 대기표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렌터카 업계는 예약률이 100%에 이르면서 차가 없어서 대여를 못 하는 상황이다. 강동훈 제주도렌터카조합 이사장은 “이번 연휴 기간에는 전국적으로 렌터카 업계가 붐비는 것으로 알고 있다. 차가 없어서 대여를 못했다”고 전했다.

모처럼 활기를 찾은 관광업계와 달리 방역당국은 코로나 방역에 비상이 걸렸다. 제주도에 따르면 A씨는 지난 10일부터 12일까지 2박3일간 제주를 방문한 경기도 김포시 가족 일행이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았다. 김포시 70번째 확진자다.
원희룡 제주지사도 긴급대책회의에서 "휴가철을 맞아 수도권의 많은 주민이 제주를 방문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제주도민과 여행객들의 마스크 착용 권고를 강화하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