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운을 가져다준다고 해 중국인들이 좋아하는 숫자 ‘8’이 다섯 개가 연달아 나열된 휴대전화 번호가 경매에 나와 225만위안(약 3억8500만원)에 낙찰됐다.

18일 인터넷 매체 왕이(網易) 등에 따르면, 베이징(北京)시 차오양(朝陽)구 인민법원은 최근 뒷자리가 ‘88888’인 휴대전화 번호에 대해 경매를 했다. 중국에서는 휴대전화 번호도 무형의 재산권으로 인정돼서 경매에 부쳐질 수 있다.

경매 시작가는 2000 위안(34만원)이었다. 15일 오전 10시에 시작된 이 경매는 오후 3시쯤 입찰가가 100만위안(1억7000만원)을 넘어섰다. 이 번호는 총 5051회에 걸쳐 입찰이 이뤄졌고, 16일 최종적으로 225만위안에 낙찰됐다. 이 경매에 참가한 사람은 589명, 경매를 조회한 사람만 6만8000여명에 달했다.

중국에서 숫자 8은 재물복을 불러온다고 여겨져서 인기가 높다. 숫자 8의 발음 ‘바’가 번창한다는 의미의 ‘파차이(發財)’의 ‘파’와 유사하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8이 연달아 이어지는 자동차 번호판이나 전화번호가 고가에 거래된다.

이 번호는 중국에서 경매된 휴대전화 번호 중 역대 두번째로 높은 가격에 낙찰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지난 2017년에는 행운의 숫자로 여겨지는 ‘7’이 연속으로 8번 이어지는 휴대전화 번호가 391만위안(6억7000만원)에 낙찰된 바 있다. 이처럼 희귀한 휴대전화 번호가 고가에 팔리는 것은 많은 중국 부호들이 자신의 부를 드러내 자랑하는 것을 좋아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