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선자 최강욱은 마스크 써 - 김원웅(앞) 광복회장이 24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했다.

김원웅 광복회장이 24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그런데 이날 코로나 탓에 박병석 국회의장은 25일부터 소통관을 '외부인 출입금지' 구역으로 지정하겠다고 발표했다. 박 의장은 "소통관 기자회견의 경우 국회의원 등 사용 신청권자(회견자) 외에는 외부인 배석이 제한된다"는 취지의 코로나 대응 지시를 내렸다. 시행이 하루 남긴 했지만 김 회장은 소통관에서 마스크도 쓰지 않고 기자회견을 했다. 김 회장은 기자회견이 끝나고 나서도 한동안 마스크를 하지 않은 모습이 언론 카메라에 포착됐다. 일명 '턱스크'도 하지 않았다. 회견을 지켜본 사람들 사이에선 "최소한 마스크는 착용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반응이 나왔다.

김 회장은 이날 소통관에서 10여분간 기자회견을 했다. "친일 비호 정치인을 출당시키길 바란다" "친일 비호 세력과 결별하지 않는 미래통합당은 토착 왜구와 한 몸" 등 통합당을 겨냥한 발언이 주를 이뤘다. 그는 원희룡 제주지사와 이철우 경북지사, 김기현·하태경·장제원·허은아 의원을 거명하면서 "친일 청산을 반대하고 민족 반역자를 영웅이라고 칭송하는 자들은 패역의 무리"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원·이 지사가 지역 광복절 경축식 때 광복회 지부 관계자가 대독한 김 회장 경축사에 반발한 것을 겨냥한 것이다. 김 회장은 경축사에서 이승만 전 대통령을 향해 "친일파와 결탁했다", 애국가를 작곡한 안익태 선생에 대해서는 "민족반역자"라고 했었다.

국회 소통관은 국회의원이 회견장을 예약하지 않으면 출입 자체가 어렵다. 이날 김 회장의 회견은 현역 의원인 열린민주당 최강욱 대표가 예약을 잡아준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