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대기가 희박한 고(高)고도에서 태양 에너지로 비행하는 ‘고고도 장기체공 태양광 무인기(EAV-3)’가 53시간 연속비행을 했다고 밝혔다. 국내 최장시간 연속 비행을 기록한 것이다.
앞서 고고도 장기체공 태양광 무인기(EAV-3)는 2016년 고도 18㎞에서 90분 비행했다. 이번 비행시험에서는 고도 12~18㎞ 성층권에서의 16시간 비행을 포함해, 총 53시간 연속비행을 기록했다. 태양광 무인기 세계 최장 비행기록은 2018년 에어버스의 제퍼(Zephyr)가 기록한 26일 연속 비행으로 미국 엠프리우스(Amprius) 사의 고성능 배터리를 독점 공급받아 세운 기록이다.
◇저렴하고 친환경적으로 인공위성 보완할 수 있어
고고도 태양광 무인기는 고도 12㎞ 이상의 성층권에서 수개월씩 장기 체공하면서 실시간으로 재해나 불법 어로감시, 통신 중계, 미세먼지나 기상 관측 등 인공위성을 보완할 수 있다. 저렴하고 친환경적으로 임무를 수행할 수 있어 선진국이 앞 다투어 기술 개발에 매진하고 있는 분야이다.
항우연은 그 동안 고고도에서 비행이 가능한 고성능 배터리 팩과 초경량 고강성 구조물 기술을 개발해 왔고, 50km 거리까지 실시간 HD 영상을 전송받을 수 있도록 통신 성능을 향상시켰다.
◇고고도 태양광 무인기 기술 실용화 추진 계획
항우연은 앞으로 고성능 배터리 팩과 태양전지를 활용해 고고도 장기체공 태양광 무인기(EAV-3)의 성능을 더욱 개선해 고고도 태양광 무인기 기술의 실용화를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고도 12㎞ 이상의 성층권에서 수일~수개월간 장기체공하며 지상 관측, 대기자료 획득, 실시간 영상 전송, 통신 중계, 기상 관측 등 다양한 임무 수행 시험을 진행할 예정이다.
또 이번 비행시험 결과 등을 국내 산업체와 공유해 고고도용 고성능 배터리 국산화 개발을 앞당길 수 있도록 관련 산업체와 긴밀하게 협력해 나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