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의 국적항공사인 엘알항공의 여객기가 31일(현지 시각) 역사적인 첫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행 비행을 한다고 예루살렘포스트 등 현지 언론들이 보도했다.
외신에 따르면, 엘알항공은 이날 오전 10시 30분 LY971편을 텔아비브 벤구리온 공항에서 띄운다. 이 비행기는 2시 45분 아부다비에 도착할 예정이다. 돌아오는 항공편은 LY972편으로 다음달 1일 낮 12시에 출발한다. 971은 UAE의 국제전화 국가번호고, 972는 이스라엘의 번호다. 비행기에는 미국과 이스라엘 정부 관계자들이 탑승한다.
엘알항공은 이날 보잉 737-900 기종을 띄울 예정이다. 항공기의 외부에는 영어와 히브리어, 아랍어로 ‘평화’라는 단어가 새겨졌다. UAE와 이스라엘의 수교가 가시화되는 상황에서, 중동의 평화를 기원하는 의미다.
이번 항공편은 또 이슬람교의 종주국인 사우디아라비아 영공을 통과한다는 의미도 있다. 이스라엘조종사협회가 트위터에 게시한 비행 노선에서는 LY971편이 이스라엘에서 출발해 요르단을 거쳐 사우디 영공을 지나는 것으로 나와있다. 이후 UAE에 진입해 착륙하게 된다. 아직 사우디 측의 공식 입장 발표는 없지만 현지에서는 사실상 사우디가 이번 항공편의 자국 영공 통과를 승인한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지난 5월에는 아부다비에서 떠나 이스라엘에 도착한 항공편이 있었다. 하지만 이는 여객기가 아닌 팔레스타인을 위한 구호물품을 담은 화물기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