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내달 1일부터 예정됐던 의사 국가고시 실기시험을 1주일 연기한다고 31일 밝혔다. 이에 따라 9월 1~3일까지 예정된 국시 실기시험은 9월8~10일로 순연된다. 정부의 의과대학 정원 확대 등 4개 의료정책에 반발해 의과대학 본과 4학년 학생의 90%가 국시 취소 의사를 굽히지 않자 정부는 예정대로 국시를 진행할 경우 내년 전공의 및 공보의 인력이 대거 결원되는 의료 대란이 벌어질 것을 우려해 급히 국시 일정을 연기한 것으로 풀이된다. 정부는 앞서 국시 응시를 취소했던 의대생들도 재신청 접수를 통해 시험에 응시할 수 있게 허용하기로 했다.
보건복지부는 이날 오후 4시 긴급브리핑을 열고 “의과대학의 여러 학장, 교수 등 범의료계 원로들께서 9월 1일부터 시행하기로 한 의사 국가 실시시험의 연기를 요청한 바 있으며, 연대 의전원협회는 오늘 다시 한번 공식적으로 시험 일정의 연기를 요청했다”며 “이러한 건의를 수용하여 의사 국가시험을 일주일 연기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김강립 복지부 차관은 “시험 취소 의사를 정확하게 확인하기 위한 시간이 부족하여 다수 학생들의 미래가 불필요하게 훼손되는 부작용이 우려되었고, 이러한 문제가 발생할 경우 향후 병원의 진료역량과 국민들의 의료 이용에도 차질이 발생할 수 있다는 문제도 고려했다"면서 "학생들을 생각하는 범의료계 원로들의 고민 어린 제안도 함께 고려했다"고 밝혔다.
이날 복지부는 재차 무기한 파업 중인 전공의들에게 파업 중단 및 현장 복귀를 촉구했다. 김 차관은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상임위원장과 주요 병원장 등 범의료계 원로들까지 나서 정부의 합의 내용 이행을 관리하겠다고 전공의들을 설득했다”면서 “하지만 전공의단체가 어제(30일) 집단 진료거부를 계속 강행하겠다고 발표한 것에 대해 정부로서는 대단히 유감스러운 결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국민들의 생명과 안전을 위해 다시 한번 전향적인 결단을 내려 달라고 요청한다”고 밝혔다.
김 차관은 “오늘 문재인 대통령도 코로나 위기가 해소된 이후 정부가 약속한 협의체와 국회의 협의기구 등을 통해 현안 과제뿐 아니라 의료계가 제기하는 문제들까지 의료계와 충분한 협의를 추진할 것을 말했다”면서 “전공의단체는 국회 보건복지위원장, 의료계 원로 등에 더해 대통령까지 약속한 협의를 믿고 조속히 진료현장으로 돌아올 것을 요청한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복지부는 전공의들의 집단 휴진에 대한 현장조사와 업무개시명령을 계속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브리핑에서 “31일 대구에서 진행된 집단휴진 현장조사와 관련해 의료계 내부에서 코로나로 가장 헌신하고 앞장선 대구 의료진에 대해 현장조사를 하는 것이 문제가 있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는 지적에 김 차관은 “현재 정부가 취하는 조치는 정부로서 의료법에 따라 정부에게 부여된 법에 의해서 부여된 권한을 통하여 의료현장에서 국민들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려는 조치를 강구하고 있는 부분”이라며 “최대한 현장에서 부작용이나 불필요한 불이익이 발생하지 않도록 유념하여 진행토록 하겠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