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클 샌델 하버드대 교수

세계적 베스트셀러 ‘정의란 무엇인가’의 저자 마이클 샌델 하버드대 교수가 11일 조선일보 아시안리더십콘퍼런스(ALC) 유튜브를 통해 독자들을 다시 만납니다. ‘정의와 공정: 마이클 샌델에게 듣는다’라는 제목으로 지난 8일 조선닷컴에 실시간 방송된 웨비나를 다시 보고 싶다는 독자들의 요청에 따른 것입니다. ALC 유튜브(https://www.youtube.com/c/ALCChosun/videos)에서 누구든지 무료 시청할 수 있습니다.

샌델 교수는 2010년 저서 ‘정의란 무엇인가’로 한국 사회에 열풍을 일으킨 데 이어, 최근 신간 ‘공정하다는 착각’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그는 능력만으로 개인의 성공 여부가 결정되고 실패는 오로지 자신이 못난 탓이라는 ‘능력주의’를 반박합니다. 능력주의로 인한 패자의 좌절과 분노가 승자의 오만과 충돌하면서 민주주의의 근간인 연대를 훼손한다는 지적도 합니다. 그러면서 겸손과 연대의식의 중요성을 강조합니다.

ALC 유튜브에 실리는 샌델 교수 웨비나는 이재민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와 대담으로 진행됐습니다. 샌델 교수는 한국의 대학입시인 수능을 또렷하게 발음하고, 수능이 한국 학생과 학부모들에게 주는 스트레스를 깊이 있게 진단하는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샌델 교수 대담의 주요 내용은 아래와 같습니다.

- ’능력주의'는 누구를 위한 것인가요? 패자뿐 아니라 승자도 상처를 받는데.

“(능력주의 관점에서 보면) 실패한 사람들은 자신만을 비판하고 비난해야 합니다. 이런 상황 속에서 (성공한) 엘리트 계층을 향해 불만을 갖게 되고, 엘리트 계층이 자신을 능멸한다고 생각하게 되지요. 문제는 성공한 사람들도 상처받는다는 겁니다. 한국에선 자녀들이 ‘수능’에서 높은 점수를 따도록 부모들이 지원을 많이 하지요. 학생들은 압박을 많이 받습니다. 시험 앞둔 1~2년뿐 아니라 자라는 동안 내내 압박을 받는 거죠. 성공을 하더라도 ‘상처받은 승자’가 돼버립니다. 젊은 세대에게 정신질환 문제가 나타나기도 하고 자살율이 높아지기도 하죠.”

- 대학 입시, 제도가 공정하면 결과도 공정할까요?

“미국 대학입학시험(SAT)와 비슷한 한국의 ‘수능’이 최근 치러진 걸로 압니다. 열심히 공부한 학생, 지적 능력 있는 학생들이 성공하게 된다는 믿음이 있지만, 꼭 그렇게 되지는 않지요. 대학 입시가 속임수나 부정이 없이 공정하게 진행되더라도 부유층 자녀가 훨씬 더 좋은 성적을 받는 상관관계가 있더군요. 미국에선 아이비리그 대학에 소득 상위 1% 가정 출신 학생 수가 하위 50% 전체 가정 출신 학생 수보다 많습니다. 한국에서도 이처럼 극단적이지는 않더라도 명문대 입시가 부유층 자녀에게 훨씬 유리할 겁니다.”

- 능력주의가 낳은 ‘불평등’에 관해 한국을 미국과 비교해 본다면 어떻습니까?

“미국은 굉장히 강력한 능력주의로 대변될 수 있는 나라입니다. 하지만 굉징히 놀랍게도 사회적 상승 이동은 굉장히 적어요. 미국이 아메리칸 드림을 자부하지만 상승 이동 가능성은 점점 줄어들고 있는 거죠. 한국도 굉장히 능력주의 사회이고, 미국만큼 불평등이 뚜렷합니다.”


※ 웨비나 하일라이트 영상 (https://youtu.be/fhjea1sZTJk)

※ 웨비나 한글 통역 영상 (https://youtu.be/GmXc3LlCIkc)

※ 웨비나 영어 영상 (https://youtu.be/tQmp7uJfaJ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