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면 시장에서 ‘비빔면’의 인기가 계속되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국내 비빔면 시장 규모는 2015년 757억원에서 지난해 약 1800억원까지 성장했다. 같은 기간 전체 라면 시장 규모가 약 2조원대에 머무르고 있는 것에 비하면 비빔면의 성장이 돋보인다는 평이 나온다. 비빔면 시장이 매년 성장하고 있는 가운데 농심은 올해 출시 4년 차를 맞은 배홍동비빔면을 대표 주자로 내세우고 있다.
◇출시 후 비빔면 시장 2위 등극
배홍동비빔면은 2021년 출시되며 배, 홍고추, 동치미를 활용한 매콤 새콤한 비빔장의 맛을 앞세웠다. 농심은 배홍동비빔면이 비빔면 시장 2위로 치고 올라오자, 후속 제품도 잇따라 내놓았다. 소비자들이 배홍동 비빔장을 다양한 형태로 즐길 수 있도록 작년 쫄면 콘셉트의 ‘배홍동쫄쫄면’을 출시하고, 올해는 용기면 ‘배홍동큰사발’을 연이어 선보인 것이다.
배홍동비빔면 출시 3년 만인 지난 5월 기준 배홍동 브랜드의 누적 매출액은 1000억원을 달성했다. 농심 관계자는 “한 대형 마트에서는 4~5월 비빔면 카테고리 매출 1위를 달성하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며 “배홍동비빔면, 배홍동쫄쫄면, 배홍동큰사발면 세 가지 제품의 매력을 널리 알리며 비빔면 시장 1위 달성을 향해 나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4월 농심은 배홍동의 용기면 신제품 ‘배홍동큰사발면’을 출시했다. 농심 관계자는 “그동안 소비자들의 사랑을 받은 배홍동 한정판 에디션의 장점을 조합했다”고 말했다. 배홍동큰사발면은 배, 홍고추, 동치미를 갈아 숙성해 만든 비빔장에 한정판(챌린지 에디션)에 적용한 하늘초를 더했다. 또한 콩가루 토핑으로 고소함과 감칠맛도 구현했다는 게 농심의 설명이다. 농심은 조리 시간을 2분으로 단축해 간편함을 더했다고 덧붙였다.
◇비빔장 소스 확장한 배홍동쫄쫄면
농심은 배홍동큰사발에 앞서 지난해 2월 배홍동쫄쫄면을 출시했다. 배홍동비빔면 비빔장으로 쫄면의 맛을 구현한 제품이다. 농심 관계자는 “비빔장 소스를 확장 적용할 수 있는 신제품으로 다양한 비빔 타입 요리를 검토한 끝에 젊은 소비자들에게 꾸준히 사랑받고 있는 메뉴인 쫄면을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배홍동쫄쫄면은 건면을 사용했다. 쫄면 특유의 탱글탱글하면서 쫄깃한 식감을 완성하기 위한 선택이었다. 농심 측은 “건면은 튀기지 않고 바람에 말리기 때문에 유탕면보다 표면이 매끄럽고 밀도가 높아 쫄면과 같은 탱글탱글한 식감을 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소스는 기존 배홍동비빔면보다 더 매콤하게 만들었다. 매콤한 소스와 탱탱한 건면을 통해 ‘분식점 쫄면’을 구현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농심 배홍동 브랜드의 인기는 비빔장 덕분이다. 배와 홍고추, 동치미를 갈아 숙성시켜 만든 색다른 맛이 호평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홍고추로 깔끔한 매운 맛을 내고, 배와 양파로 달콤한 맛을 더한 데다 동치미로 시원함과 새콤함을 추가한 것이다. ‘배홍동’이라는 이름도 세 가지 주재료(배, 홍고추, 동치미)의 앞 글자를 따서 지었다.
배홍동 비빔장의 탄생 뒤에는 농심 임직원들의 발품이 담겨 있다. 마케터와 연구원들이 1년여간 전국의 비빔국수 맛집을 찾아다니고, 한식과 면 요리 전문 요리사들을 만나며 비빔면의 비법을 찾아낸 것이다. 농심 관계자는 “결론은 ‘비빔국수의 본질은 비빔장’이라는 것이었다”며 “시장 조사를 통해 소비자들의 비빔면 구매 포인트가 맛있는 비빔장에 있다고 판단하고 맛있게 매콤한 비빔장을 개발했다”고 설명했다.
농심은 지난 3월 배홍동 신규 광고를 선보였다. 방송인 유재석이 리포터가 돼 비빔면 장인, 소비자를 인터뷰하는 콘셉트이다. ‘비빌시 맛있구 배홍동’이라는 카피를 내세우며 배홍동만 있으면 우리 집이 비빔면 맛집이라는 메시지를 강조한 광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