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가 국내 미디어 최초로 신문과 디지털 뉴스 제작·서비스 전 과정에 인공지능(AI)을 도입합니다.
조선일보는 국내 대표 AI 기업 업스테이지와 손잡고 올해 말까지 기사 작성과 교열, 번역, 검색, 팩트 체크 등 다양한 미디어 AI 기술을 개발해 활용할 예정입니다. 독자들이 꼭 알아야 하는 뉴스를 더 정확하게, 더 빨리, 더 널리 알리기 위한 조선일보의 새로운 도전입니다. 조선일보와 업스테이지는 미디어 AI를 미디어 기업과 독자 모두가 사용할 수 있는 서비스로도 출시할 계획입니다.
◇교열 AI 개발 완료, 상용 서비스 곧 출시
조선일보와 AI 기업 업스테이지는 최근 서울 중구 조선일보 본사에서 ‘미디어 AI 공동 개발 협약’을 맺었습니다. 김성훈 업스테이지 최고경영자(CEO)는 “105년에 걸쳐 축적된 조선일보의 데이터는 방대한 양과 신뢰도 모두에서 비교 대상을 찾을 수 없는 보물”이라며 “조선일보 데이터와 업스테이지 기술의 결합은 국내는 물론 글로벌 미디어 시장을 선도할 신개념 AI 서비스 탄생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했습니다. 국내외 미디어들이 AI 서비스를 앞다퉈 도입하고 있지만, 미디어 기업이 직접 상용 AI 서비스 개발에 나서는 것은 국내는 물론 세계시장에서도 드문 일입니다.
조선일보는 3일 미디어 AI 첫 결과물인 교열 AI를 온·오프라인 기사 제작 시스템에 적용했습니다. 지난해 8월부터 업스테이지의 한국어 기반 거대 언어 모델(LLM) 솔라에 조선일보의 교열 전후 기사 수만 쌍과 한글 맞춤법 및 용례를 학습시킨 교열 AI는 정확도 95% 이상으로 오탈자를 잡아내고 최적 수정안을 제시합니다. 어색한 문장 구조를 바꾸거나 문맥에 맞는 단어를 추천하는 기능도 있습니다. 특히 종전 AI 서비스의 가장 큰 약점인 환각(할루시네이션) 현상을 최소화해 신뢰성을 높였습니다. 조선일보와 업스테이지는 교열 AI를 상반기에 상용 서비스로 출시합니다. 미디어는 물론 교열 인력이 부족한 출판사, 정부 부처와 공공기관·연구소, 기업 등 누구나 사용할 수 있습니다.
5월에는 K 콘텐츠 세계화의 패러다임을 바꿀 번역 AI를 공개합니다. 조선일보와 업스테이지는 솔라에 조선일보 영문판과 일문판 번역 전후 데이터 20년 치를 학습시켜 번역 품질을 향상시키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번역 AI 개발이 완료되면 조선일보 기자들이 작성한 기사가 클릭 한 번으로 영문과 일문으로 번역돼 전 세계로 송고됩니다. 한국에서 일어난 일을 세계인이 실시간으로 알게 되는 것입니다.
◇검색과 팩트 체크 AI는 하반기 공개
검색 AI는 7월쯤 서비스합니다. 검색 AI는 조선일보 105년 치 기사 410만건과 35만건에 이르는 인물 DB를 기반으로 인터넷 세상의 방대한 정보를 한꺼번에 검토해 신뢰도 높은 답변과 출처를 함께 제공합니다. 단어를 입력하는 종전 검색 방식과 달리 대화하듯 문장으로 물어도 질문자의 의도를 파악해 정확한 결과를 찾아내는 능력을 갖출 예정입니다.
가짜 뉴스가 범람하는 시대에 정확한 정보의 길잡이가 돼야 하는 미디어의 사명을 다하기 위해 팩트 체크 AI도 하반기에 개발합니다. 팩트 체크 AI는 기사나 문서를 입력하면 내용을 분석해 확인이 필요한 요소를 스스로 찾아내 분류합니다. 이후 국내외 미디어 사이트와 신뢰할 만한 출처에서 정확한 내용을 확인한 뒤 팩트 여부를 교차 검토해 알려줍니다.
연말 완성될 기사 생성 AI는 조선일보의 기사와 칼럼·사설 등을 학습해 만들어집니다. 기사 생성 AI가 도입되면 기업들의 실적이나 스포츠 속보처럼 속도가 중요한 기사는 AI가 초안을 작성하고, 기자들은 심층 기획과 인터뷰 등 깊이 있는 기사 작성에 더 시간을 쓸 수 있게 됩니다. 조선일보와 업스테이지는 기사 생성 AI를 기자는 물론 글쓰기가 필요한 모든 사람이 활용하는 글쓰기 AI로 발전시킬 계획입니다.
100년이 넘는 동안 조선일보가 1등 미디어의 위치를 지킬 수 있었던 것은 독자를 위한 변화와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조선일보는 AI 시대에도 독자를 최우선으로 여기고, 독자와 함께하려는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겠습니다.
☞AI 기업 업스테이지
김성훈·이활석·박은정 등 네이버 AI를 총괄하던 스타 개발자 3인이 2020년 공동 창업한 업스테이지는 세계 최고 경쟁력을 가진 인공지능(AI) 기업이다. 업스테이지의 거대 언어 모델(LLM) ‘솔라’는 글로벌 AI 업체가 모두 모여 모델 성능을 겨루는 ‘허깅페이스’에서 최상위권에 올라 있다. 특히 한국어 관련 능력은 오픈AI나 메타 같은 실리콘밸리 빅테크를 앞선다는 평가를 받는다. 조선일보와 업스테이지가 함께 개발한 교열 AI 시제품은 지난해 12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아마존 연례 개발자 대회 ‘AWS 리인벤트’에서 공개돼 큰 관심을 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