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원의 달밤'. 제주 고원의 달밤 정취를 몽환적인 느낌으로 담았다. / 대구미술관 제공

제주도 북제주군 제주읍 삼양리(현 제주시 삼양동) 출신인 서양화가 강요배 작가(姜堯培, 1952~)가 ‘제21회 이인성 미술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이 상은 한국 근대미술사에 큰 업적을 남긴 대구출신 서양화가 이인성(1912~1950)을 기리기 위해 1999년 대구시가 제정해 대구미술관(관장 최은주)이 관장하고 있다. 강요배 작가는 최근 연륜이 더해지면서 회화매체의 확장과 깊이를 더하며 밀도 있는 작품세계를 선보이고 있다는 것이 심사위원들의 선정사유이다.

강요배 작가는 서울대 미대 회화과에 입학한 뒤 사회적 메세지가 담긴 작품들을 그려왔다. 1980년대 중반부터는 제주도로 귀향해 제주도의 역사를 다룬 작품들을 많이 그렸다. 제주 4.3 사건 연작으로 개인전을 열었고, 1998년에는 화집 <동백꽃 피다>를 출간했다. 4.3사건 당시에는 동명이인이라도 구분짓지 않고 처벌하는 상황이어서 이를 피하기 위해 부모가 이름을 특이하게 지었다고 한다. 시상식은 11월 4일 오후 5시 대구미술관에서 열린다.

한편 서울 소격동 화랑 학고재에서는 가상 전시 공간 ‘OROOM’을 새로 선보이면서 첫 전시로 강요배작가의 개인전 ‘풍경의 깊이’를 11월 30일까지 연다. 이 전시회에는 2010년부터 지난해까지 제작한 그림 20점이 선보인다.

강요배, '다랑쉬'. 작가가 제주도 동부에서 두 번째로 표고가 높은 다랑쉬오름을 그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