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명여자대학교(총장 장윤금)가 대한민국 최초이자 최고의 여성 ROTC(학군단, Reserve Officers Training Corps) 창설 후 세계를 변화시키는 글로벌 여성 리더 양성 기관으로 우뚝 서고 있다.

숙명여대는 지난 17일 교내 눈꽃광장에서 여자대학 최초의 ROTC 창설 10주년을 기념하는 비전 선포식을 개최했다. 숙명여대는 10년 전 2010년 12월 10일 우리나라 ROTC 50년 역사상 처음으로 여성 ROTC를 창설해 국방 분야의 여성 리더를 양성하는 데 앞장섰다.

숙명여대의 ROTC 유치는 ‘여성 리더십 교육’을 강조해 온 노력의 결과이다. 숙명여대는 ROTC 창설 이전부터 여성 장교를 배출하고, 대학생 안보토론대회 수상, 여군 장교 동아리 개설 등을 지원해왔다. 숙명여대의 역사적 배경도 ROTC 유치에 결정적 역할을 했다. 숙명여대 전신인 명신여학교는 대한제국 고종황제 비(妃)인 순헌황귀비가 설립한 교육기관인 만큼, ‘여성 교육을 통한 구국’이라는 창학 이념과 ‘조국 수호’의 마음을 담아 유치를 염원해왔다.

①장윤금(왼쪽에서 넷째) 총장과 박세희(오른쪽에서 셋째) 학군단장 등 학군단 관계자들이 숙명여대 학군단 창설 10주년 기념식에서 거수경례를 하고 있다. ②숙명여대 ROTC 후보생들이 지난 17일 열린 숙명여대 학군단 창설 10주년 기념식에서 2030 비전 선언 후 선서문을 낭독하고 있다. ③숙명여대 학군단 후보생이 학군단 연말 행사인 청파무제에서 태권무를 시연하고 있다. *③은 코로나19 확산 이전에 촬영된 사진.
④숙명여대 ROTC 후보생들의 단체 사진. ⑤숙명여대 ROTC 후보생들이 모자를 던지며 환하게 웃고 있다. ⑥세계를 변화시키는 글로벌 여성리더로 성장하고 있는 숙명여대 ROTC 후보생들.숙명여대 제공 *③④⑤⑥은 코로나19 확산 이전에 촬영된 사진. *④⑤⑥은 코로나19 확산 이전에 촬영된 사진.

◇첫 졸업생이 전체 성적 1위로 대통령상 수상… 10년 간 여성 장교 221명 배출

최초의 여성 ROTC 51기 후보생 30명은 기초군사 훈련에서 저조한 성적으로 우려를 낳았다. 하지만 훈련을 거듭하며 괄목상대(刮目相對)할 만큼 큰 변화를 보였다. 2012년 전체 110개 ROTC 중 종합 성적 1위, 2013년 육·해·공군 장교 합동 임관식에서는 숙명여대 박기은 후보생이 ROTC 전체 졸업생 4385명 중 성적 1등으로 대통령상을 받았다. ROTC가 여성에게 문을 개방한 지 2년 만에 남성 후보생을 제치고 수석을 차지한 것은 대한민국 창군 사상 이례적인 일이었다. 그해 임관식에는 박 소위와 더불어 숙명여대 ROTC 51기 서은영 소위가 전체 7위를 차지해 톱10에 올랐다. 민지현 소위는 ROTC 24기인 아버지와 함께 최초의 부녀 ROTC로 기록됐다.

숙명여대 ROTC는 올해까지 8개 기수 221명의 여성 장교를 배출했다. 대통령상 수상자 박기은 대위, 육군 최초의 여군 해안경계부대 중대장을 맡은 정희경 대위, 육군 첫 여군 MC(모터사이클) 헌병이 된 김유경 중위 등이 숙명여대 출신이다.

숙명여대의 눈부신 행보는 다른 여대(女大)가 ROTC를 유치하는 동력이 되었다. 2011년 3.9%에 머물던 여군 비율은 2020년 7.4%로 2배 가까이 증가했다. 국방부가 매년 실시하는 ROTC 평가에서 숙명여대를 비롯한 여대 ROTC가 꾸준히 높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 숙명여대는 인원수 60명 이하인 중령급 ROTC로서 정보·작전, 교육, 인사, 군수 등 모든 분야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둬 2013, 2015~2016, 2018, 2020년에 ‘우수 ROTC’로 선정된 바 있다. 이에 숙명여대 ROTC 경쟁률은 다른 대학보다 치열하기로 유명하다.

◇최초의 여성 학군단에서 최강의 정예 학군단으로 성장 각오

숙명여대는 올해 창설 10주년을 맞이해 ‘학군단 2030 비전’을 선포했다. 비전 선포문에는 ▲지덕체(智德體)를 겸비한 인재 양성 교육 ▲학군단 선후배간 멘토링 결속체 구축 ▲희생 및 봉사정신을 함양할 수 있는 실천 방안 등이 담겼다. 기념식에는 서욱 국방부 장관이 축하 영상을 보냈으며, 육군 최초 여성 소장인 강선영 항공작전사령관을 비롯해 숙명여대 출신 영관급 장교들의 축사 릴레이가 이어졌다.

박세희 숙명여대 학군단장은 “올바르고 유능하며 헌신하는 정예 학군단을 목표로 최초의 여성 학군단에서 최강의 정예 학군단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밝혔다. 장윤금 총장은 “숙명의 창학 이념을 이어받아 앞으로도 국가와 민족에 헌신하는 장교를 양성하고, 뉴노멀 시대를 선도하는 세계 최강의 여성 학군단으로 힘차게 전진할 것”이라며 “나아가 ROTC의 obedience(복종), control(절제), discipline(규율)의 정신으로 세계를 변화시키는 글로벌 리더 양성 기관이 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