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그룹은 인류가 직면하고 있는 에너지 문제에 근본적인 해결책을 제공할 친환경 에너지 자원에 주목하고 있다. 이 회사는 세계 최고 수준의 첨단 기술력과 생산 능력을 바탕으로 태양광 등 신재생 에너지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또 그린 수소 에너지 기술과 친환경 플라스틱 기술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지난 달 창립 68주년을 맞아 발표한 기념사에서 “책임을 다하는 투명한 경영으로 지속 가능한 한화를 만들어가자”면서 지속 가능 경영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한화솔루션은 지난 3월 이사회에서 친환경 제품·설루션 개발을 통해 글로벌 지속 가능성 제고에 앞장서는 기업으로 변신을 선언했다. 에너지와 미래 신산업 분야 해외 전문가를 사외 이사로 영입해 글로벌 과제로 떠오른 기후변화에 적극 대응하는 에너지·소재 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취지다.
한화솔루션 케미칼 부문은 플라스틱 폐기물을 열분해한 뒤 석유화학 제품의 원재료인 납사(나프타)로 재활용하는 ‘순환 경제 시스템’ 구축을 위한 연구 개발 중이다. 플라스틱을 만들 때 기존에는 석유 등 화석 원료에 의존했지만, 앞으로는 미생물을 활용해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이는 ‘탄소 중립’ 실현 기술도 개발하고 있다.
태양광 사업을 담당하는 한화큐셀은 올 1월 기준, 연간 총 9.6GW(기가와트)의 셀 생산 능력과 11.3GW의 모듈 생산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2018년 세계 최고 수준의 스마트 공장인 진천 2공장 준공에 이어 지난해 9월 모듈 1.7GW 수준의 미국 조지아 공장을 준공했다. 한화큐셀은 올 상반기 미국 주거용과 상업용 태양광 모듈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달성했다. 최근 글로벌 에너지 컨설팅 기관인 우드맥킨지가 발표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한화큐셀은 미국 주거용 태양광 모듈 시장에서 상반기 22% 점유율을 기록하며 8분기 연속 1위를 달성했다. 또한 미국 상업용 태양광 모듈 시장에서는 상반기 점유율 21.5%로 지난해 한화큐셀이 기록한 연간 점유율 대비 8.4%포인트가 늘며 시장 1위 자리를 지켰다.
한화그룹은 앞으로 5년 내 그린 수소 시장의 글로벌 선두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를 위해 승용차는 물론 트럭·선박·열차·드론 등의 에너지원으로 사용할 수 있는 상업성 있는 그린 수소를 생산해 글로벌 시장으로 진출할 계획이다. 주요 계열사들이 친환경 그린 수소 생산에서 저장·운송·활용 등 수소 산업 밸류 체인 전반으로 진출하겠다는 것이다. 한화에너지는 지난 7월 충남 서산시 대산산업단지에서 ‘부생 수소 연료전지 발전소’를 준공했다. 부생 수소를 활용한 세계 최초, 세계 최대 규모의 발전소다.
한화는 환경 보호 캠페인도 펼치고 있다. 클린업 메콩 캠페인은 한화그룹이 베트남 지역의 환경 문제 해결에 도움을 주기 위해 진행한 환경 보호 캠페인이다. 한화그룹은 지난해 6월 석유 연료 없이 오직 태양광 패널로 작동하는 수상 쓰레기 수거 보트 2척을 제작해 베트남 빈롱시에 기증하기도 했다. 한화솔라보트는 한화큐셀의 고성능 태양광 모듈을 장착해 에너지 효율을 높이고 컨베이어 장치를 달아 부유 쓰레기를 수거할 수 있도록 제작됐다. 환경보호를 위해 쓰레기를 치우는 보트에 탄소를 배출하는 석유 연료가 아닌 친환경 태양광 에너지를 활용하자는 취지에서 마련한 것이다. 보트 두 대가 매일 400~500㎏가량의 쓰레기를 수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