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신모(42)씨는 최근 집 밖에 나가는 일이 드물다. 코로나19가 장기화하면서 재택근무가 계속되고, 사회적 거리 두기로 약속이나 모임을 가지기 어렵기 때문이다. 근처 공원을 산책하려 해도 미세먼지 수치가 나빠 주저하게 된다. 모든 끼니를 직접 만들어 먹는 것도 여의치 않아 배달 음식을 시켜 먹는 횟수가 늘었고, 칼로리가 높은 음식이 대부분이라 체중도 증가했다. 최근 손발이 자꾸 저리고 두통이 생겼는데, 비슷한 생활을 하는 가족들 건강까지 걱정된다.
따뜻한 바람과 함께 봄철 불청객 미세먼지도 찾아왔다. 미세먼지는 자율신경계, 염증 반응, 항상성 유지, 내피세포 등에도 악영향을 미쳐 호흡기뿐 아니라 심혈관 질환까지 일으킬 수 있다. 게다가 코로나19가 장기화하면서 실외 활동은 줄고 재택근무, 온라인 수업은 늘었다. 체중이 늘고 각종 혈관 질환의 위험이 커져 특히 주의해야 한다. 체중이 증가하면 혈액 내 콜레스테롤이 혈관 내막에 쌓이면서, 혈관이 좁아지고 혈압이 오를 수 있다. 각종 심혈관 질환도 유발하게 된다.
◇혈관 건강관리, 오메가3가 대세
최근 혈관 건강 관리법으로 떠오르는 것이 바로 오메가3 섭취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도 오메가3의 ▲혈중 중성지질과 혈행 개선 ▲기억력 개선 ▲건조한 눈 개선 기능성을 인정했다. 하지만 하루 권장 섭취량인 500㎎ 이상을 매일 음식으로 채우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혈행 건강 개선을 위해 건강기능식품 형태로 추출된 오메가3를 별도로 섭취하는 것이 도움될 수 있다.
◇오메가3의 DHA에 주목
오메가3 지방산은 몸에 좋은 지방산인 불포화 지방산에 속한다. 이중 다중 불포화 지방산인 DHA와 EPA 등으로 이뤄져 있다. DHA는 콜레스테롤 생성을 저하해 간에서 혈장 속으로 분비되는 콜레스테롤의 양을 줄여준다. 혈장 속 중성지방도 저하해 뇌졸중, 심장질환, 고혈압, 동맥경화 예방과 개선에 도움을 줄 수 있다. 오메가3의 또 다른 구성 성분인 EPA 역시 혈액 속 혈소판 응집을 억제하고 혈전을 해소할 수 있다. 혈관을 확장해 혈압 안정에 도움을 준다. 또한 혈중 중성지방 농도가 짙어지는 것을 억제해 혈액이 부드럽게 흐르도록 한다. 이는 동맥경화 예방과 콜레스테롤 저하에 효과가 있다.
2016년 미국 임상영양학회지(AJCN)에 발표된 연구 결과에 따르면 DHA는 EPA 대비 심혈관질환과 관련된 혈중지질 수준 변화에 더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복부비만이고 저수준의 전신적 염증상태를 가진 성인 남성 48명과 여성 106명에게 10주간 DHA와 EPA를 투여한 결과, 혈중 지질 수준 변화에 DHA가 더욱 긍정적인 효과를 보였다.
DHA는 뇌와 신경조직, 눈의 망막조직을 구성하는 주요 성분이기도 하다. 특히 중추 신경계 뇌막의 구조적 구성요소로서, 뇌에 존재하는 모든 오메가3 지방산 중 DHA는 97%를 차지한다. 안구의 오메가3 지방산에서는 93%를 차지할 정도다. DHA는 뇌 세포를 활성화해 기억력과 학습 능력을 향상시키는 것은 물론, 노인성 치매 예방, 알레르기 개선에도 도움을 줄 수 있다.
유아식의 경우 EPA 함량을 주의 깊게 살펴야 한다. 유엔식량농업기구(FAO)는 2015년 국제식품규격위원회의 논의를 통해 유아식에 주로 포함돼 초기 신경계 발달을 돕고 골격근 성장을 촉진하는 아라키돈산이 EPA와 충돌해 유아 성장을 방해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따라서 EPA를 유아식에 첨가할 때는 주의해야 하며, EPA 비율이 높은 동물성 오메가3를 사용하는 경우 EPA의 함량이 DHA 함량을 넘지 않아야 한다고 권고했다.
◇미세조류에서 추출한 식물성 오메가3
DHA 함유량이 많은 오메가3를 찾아보면 대부분 미세조류에서 추출한 식물성 오메가3인 것을 알 수 있다. 흔히 오메가3 하면 연상되는 크릴·엔초비·정어리·참치 등은 미세조류를 먹어 DHA와 EPA를 몸에 축적하는 것으로, 오메가3의 원천 생산자는 미세조류라고 볼 수 있다. 미세조류의 한 종류인 스키조키트리움에는 DHA 함유량이 많다고 알려졌다. 미세조류 분야의 세계적 권위자 그로스만 박사는 미세조류에서 양질의 오메가3를 추출하기 위해서는 품질이 뛰어난 미세조류 종을 발굴하고, 좋은 환경에서 잘 자라게 키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미세조류에서 추출한 식물성 오메가3는 환경호르몬이나 미세플라스틱, 중금속의 위험으로부터 안전하다는 것이 특징이다. 또한 어류에서 추출한 동물성 오메가3에서 풍기는 특유의 비린내나 어취가 없어 후각이나 미각이 예민한 사람도 안심하고 먹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체내 흡수율 높인 3세대 rTG 형
좋은 원료로 만든 오메가3를 먹더라도 체내에 흡수되지 않는다면 소용이 없다. 오메가3는 분자구조에따라 ▲TG ▲EE ▲rTG형으로 나뉜다. 그 중 3세대 rTG형은 글리세롤에 불포화지방산 3개만 붙인 형태기 때문에 자연분자형태와 유사하고 체내 흡수율과 생체 이용률이 높다는 특징이 있다.
오메가3의 순도를 확인하는 것도 중요하다. 오메가3는 오일이기 때문에 순도가 낮다는 것은 우리 몸에 필요 없는 불순물과 포화지방산 비율이 높다는 의미다. 순도가 낮은 제품을 선택할 경우 굳이 먹지 않아도 되는 불순물과 포화지방산의 섭취가 늘어나기 때문에 순도가 현저히 낮은 제품은 피하는 것이 좋다.
또한 오메가3는 열이나 빛, 산소에 쉽게 산패되기 때문에 생산 과정부터 포장까지 산패 위험으로부터 안전한지 고려해야 한다. 산패된 오메가3는 동맥경화를 악화시키고 염증이나 암을 유발할 수 있어 오히려 건강을 해치기 때문에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