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세권 도시재생 뉴딜사업(중심시가지형) 생태비즈니스플랫폼 조감도. / 순천시 제공

“국제 정원박람회를 성공시킨 시민의 저력, 이제 도시재생으로 꽃피웁니다.”

도시 팽창에 따라 공동화와 상권 쇠퇴를 겪어온 전남 순천시 원도심이 주민들이 직접 참여하는 도시재생 사업으로 활력을 되찾고 있다.

지난 2014년 첫 발을 내디딘 도시재생 사업은 1단계 사업이 마무리된 데 이어 현재 장천동과 저전동, 순천역세권 등에서 2~3단계 사업이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특히 순천시의 도시재생은 계획 단계에서부터 주민들이 아이디어를 내고, 실행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방식으로 참여하는 ‘순천형 도시재생’으로 전국적인 관심을 모으고 있다.

최금심 순천시 도시재생기획팀장은 “순천형 도시재생은 2013년 순천만 국제 정원박람회를 시민의 힘으로 성공시킨 저력을 바탕으로 주민들이 도시의 미래를 직접 기획하면서 시작됐다”고 했다.

순천부 읍성 남문터 광장.

◇장천동, 생활SOC 조성 한창

과거 순천의 중심 상권이었다가 쇠퇴한 장천동과 순천역세권은 상권 기능 회복을 위한 재생 사업이 한창이다.

순천종합버스터미널 일원 장천동은 생활SOC(사회간접자본) 조성을 중심으로 300억원을 들여 내년까지 진행된다.

낡은 건축물을 개조해 공유 주방, 팝업 스토어, 음악 동아리방 등 기능을 아우른 ‘몽미락센터(가칭)’와 전시관, 청년창업 공간 등을 조성한다. 공연장, 미술관, 도심정원, 여행자 쉼터 등 여행객과 시민이 즐길 수 있는 거점공간 조성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해 말 ‘주민 아이디어 페스티벌’을 시작으로 아이템을 발굴하고 다듬는 회의를 꾸준히 진행해왔다. 주민들은 관광상품 개발, 음식 컨설팅, 수제맥주 개발 등으로 참여해왔다. 올해도 주민이 사업을 제안하고 실행하는 방식으로 공모사업이 추진된다.

◇순천역세권, ‘철도 르네상스’ 부푼꿈

순천역 일원 역세권 재생사업은 340억원을 들여 2023년까지 진행된다. 생태 비즈니스센터, 어울림 복지센터 등 거점 공간과 특화 거리 조성, 생활SOC확충 등이 진행 중이다. 특히 창업보육센터와 스마트시티 사업을 도시재생과 함께 추진하면서 ‘철도 르네상스’의 청사진을 그려나가고 있다.

주민들도 발벗고 나섰다. 지속 가능한 도시재생을 위해 임차인과 건물주, 기관 간에 임대료를 인하하거나 동결하는 상생협약을 맺었다. 주민들은 여행자 안심 모니터링, 로컬 다이닝, 골목길 탐방, 마을 이야기를 담은 동네 소식지 제작 등으로 참여하고 있다.

정상택 도시재생과장은 “골목과 마을을 중심으로 역세권 민간 창업이 활발히 일어나고 있다”며 “지역 문제를 스스로 해결하려는 주민들의 도전을 최대한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저전동은 정원가꾸기·학교재생

저전동은 마을 정원 사업과 학교 재생을 중심으로 197억원을 들여 올해 말까지 진행된다. 지난해 8월 2023년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를 위한 ‘시민 정원’ 1호를 조성했다. 시는 “전문 정원사(가드너)와 주민, 시공업체가 함께 담장을 허물고 개방 정원을 만드는 과정에서 주민들의 이야기가 훗날 도시재생의 역사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시는 또 일방통행길(남교오거리~순천여고) 빈집을 활용, 청년 창업 및 특화거리 조성사업을 추진했다. 창업 아이템을 가진 단체들이 참여했다. 입주자 의견을 반영한 개조 사업이 끝나는 4월 문을 연다. 이와 함께, 전국 최초의 학교 재생 사업으로 순천남초교 빈 공간을 활용해 학생과 주민을 위한 자연친화 놀이터 정원을 조성했다.

◇순천부읍성 ‘남문터 과장’ 조성

시는 최근 원도심 중앙로 일원에 순천부 읍성 ‘남문터 광장’을 만들었다. ‘남문터 광장’은 1만789㎡ 부지에 지상 2층, 지하 3층, 8499㎡ 규모로 조성됐다.

국제 아이디어 공모를 통해 설계된 ‘남문터 광장’ 지상 1층은 신(新)연자루와 파빌리온, 도심정원 및 쉼터(6911㎡)로 꾸며졌다. 지하 1층에는 여행자센터, 전시실, 다목적 강의실 등이 있으며, 시민들의 소통과 직접민주주의의 거점이 될 광장(1378㎡)도 들어섰다.

허석 시장은 “시민들의 소통과 문화·예술 향유를 위한 공간으로 새롭게 탄생한 ‘남문터 광장’은 순천의 새로운 랜드마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