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 후, 수십 년 살아온 삶의 궤적과는 조금 다른 분야의 일을 택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중 하나는 바로 무대와 카메라 앞에서 또 다른 나의 모습을 드러내는 시니어 모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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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시니어 모델들이 패션쇼·광고·방송을 비롯해 SNS까지 종횡무진으로 활동하고 있다. 동영상 플랫폼 틱톡에서는 중장년 남성 7명이 에스컬레이터에서 세련된 패션으로 포즈를 취하고 있는 영상이 6개월 만에 최고 조회 수 970만 회 돌파했다. 60대 아저씨 크루 ‘아저씨즈(Ahjussis)’의 ‘팬 사인회 가는 길’ 영상이다. 그들은 최근 인기곡 ‘롤린’에 맞춰 춤을 추는 ‘롤린 챌린지’까지 소화했다.

시니어 산업이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는 요즘, 시니어 모델 시장 역시 더욱 커지고 있다. 중장년층 타깃의 제품들은 해당 나이대의 모델이 필요하며, 더불어 활발해진 시니어 모델의 활동에 대한 사회의 호감도도 상승하고 있다.

이와 함께 2019년부터 최근까지 건국대·경희대·한양대 등 전국 30여 개 대학의 평생교육원 등에도 시니어 모델 교육 과정이 생겼다. 자세 교정 등 기본기부터 광고시장에서 원하는 시니어 광고모델의 소양 등을 익히는 시니어 모델 입문 과정이다. 시니어 모델을 꿈꾸는 중장년은 여러 단체에서 개최하는 시니어 모델 선발대회를 발판으로 삼기도 한다.

시니어 모델이 은퇴 후 삶에서 체력 증진과 자신감 회복 등을 꾀하고, 자아실현을 도모할 좋은 기회임은 분명하다. 하지만 시니어 모델은 정규직이 아니라 개별 프로젝트에 단발성으로 투입되기 때문에 고용과 수입 면에서 불안정한 면이 있다. 수많은 사람들이 도전하는 만큼 경쟁도 치열하다는 점 등은 꼭 염두에 두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