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춘천시 의암호에 자리한 중도 내 28만790㎡ 부지에 조성 중인 레고랜드 코리아 리조트가 내년 상반기 개장한다. 사진은 레고랜드 코리아 리조트 전경. /강원도 제공

호반의 도시 강원도 춘천시가 장난감 왕국으로 변신한다. 춘천시 의암호에 자리한 중도 내 28만790㎡ 부지에 조성 중인 레고랜드 코리아 리조트가 2022년 상반기 개장 예정이기 때문이다. 레고랜드 코리아 리조트엔 레고를 주제로 한 테마파크와 호텔 등으로 꾸며진다. 레고랜드 코리아 리조트는 지난 1968년 덴마크 빌룬드에 처음 개장한 이후 전 세계에서 10번째다. 아시아에선 말레이시아, 일본에 이어 세 번째다.

◇레고랜드, 12년 만에 문 열다

강원도와 레고 운영사인 멀린 엔터테인먼트는 지난 2011년 레고랜드 코리아 사업을 발표했다. 강원도는 최초로 섬에 조성되는 글로벌 테마파크라는 점을 강조하며 마케팅에 박차를 가했고, 2015년 레고랜드 개장을 약속했다. 하지만 매장문화재 발굴 조사 도중 사업 예정 부지에서 청동기 유물이 대거 발견된 데다, 공사비 지급을 둘러싼 사업 방식에도 문제가 생기면서 사업은 지체됐다. 장기 표류하던 사업은 지난 2019년 강원도와 멀린엔터테인먼트 간 총괄개발협약이 체결되면서 사업에 속도가 붙었다.

국내에서 처음으로 조성되는 글로벌 테마파크인 레고랜드는 현재 95%의 전체 공정률을 보이고 있다. 놀이시설의 경우 공사가 마무리돼 안전성 검사와 시험 운전에 들어간 상태다. 레고호텔도 약 16%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으며, 내년 3월쯤 완공될 예정이다.

◇ 미니시티·레고시티·브릭토피아 등 볼거리 가득

레고랜드 코리아 리조트는 미니랜드와 레고시티, 브릭토피아, 레고해적, LEGO 닌자고 월드, 레고캐슬, 레고랜드 호텔 등 7개의 테마로 꾸며진다.

미니랜드에선 레고로 구현한 전 세계 주요 도시가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세계적인 건축물은 물론 우리나라 대표 명소도 레고블록으로 재탄생된다.

브릭토피아는 레고를 직접 만들어 볼 수 있는 체험 공간으로 꾸며진다. 레고 전문 직원이 상시 대기해 교육을 담당한다. LEGO 닌자고 월드는 만화 속 닌자고 캐릭터 등이 관광객들을 맞는다. 닌자고 주인공이 될 수 있는 다양한 놀이시설도 즐길 수 있다. 레고시티는 레고로 실제 마을을 재현한다. 소방서와 시청, 학교 등이 레고로 꾸며진다. 이곳에선 레고랜드 운전면허증을 발급해 주는 드라이빙 스쿨도 운영된다. 만 5세에서 12세 어린이가 직접 운전 체험을 할 수 있다. 레고해적은 해적과 물을 주제로 조성된다. 관광객들은 레고랜드로 만들어진 해적선에 탑승해 물총싸움을 벌인다. 레고캐슬은 중세시대 실제의 성과 기사, 무기 등이 레고로 만들어진다. 지상 4층 154실 규모로 조성되는 레고랜드 호텔은 외관과 내부시설이 모두 레고로 만들어진다. 해적과 기사 우주 등 다양한 주제로 객실이 조성되며, 투숙객은 레고 조립과 공연 등 다양한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다.

강원도 춘천시 의암호에 자리한 중도 내 28만790㎡ 부지에 조성 중인 레고랜드 코리아 리조트가 내년 상반기 개장한다. /강원도 제공

◇연평균 200만명, 하루 5300여명 방문 예상

레고랜드 코리아 리조트엔 연평균 200만명의 관광객이 찾을 것으로 예상한다. 이는 한 달 16만 6000여명, 하루 5300여명에 달한다. 주 연령층도 넓어 개장 이후 레고랜드 코리아 리조트를 찾는 관광객 수치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경제적 효과도 상당하다. 강원도는 레고랜드 테마파크와 호텔, 휴양리조트, 상가시설 등에 9000여명의 고용 효과와 연간 5900억원의 생산 유발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내다봤다.

◇2024년 레고랜드 오가는 트램 놓여

레고랜드 코리아 리조트와 연계한 관광 극대화를 위해 강원국제전시컨벤션센터와 유물박물관, 춘천 도심~레고랜드를 오가는 관광트램 등의 조성도 추진 중이다.

춘천 관광트램은 명동 중앙로터리~춘천역~레고랜드를 오가는 기본안(총연장 4.3km)과 명동 중앙로터리~소양로~스카이워크~춘천역~레고랜드를 잇는 확장형안(5.7km) 등 두 가지가 제시된 상태다. 강원도는 올해 말까지 기본 계획과 타당성 용역을 마무리 짓고, 노선 안 등을 확정할 방침이다. 최대 500억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오는 2024년까지 개통할 예정이다. 유적공원과 유적박물관도 오는 2023년 완공된다. 유적공원과 유적박물관엔 하중도 문화재 발굴 과정에서 발굴된 선사시대 유물 등이 전시될 예정이다. 9만 4400㎡ 부지에 들어서는 유적공원은 청동공원과 원삼국공원, 지석묘 보전구역으로 나눠 조성되며, 시대별 주거지 모습 등이 재현된다. 박물관은 1623㎡ 규모로 전시실과 수장고로 꾸며진다. 오는 2027년엔 강원국제전시컨벤션센터가 문을 연다. 컨벤션센터는 1485억원의 예산을 들여 하중도 내 5만4200㎡ 부지에 지상 3층 규모로 조성된다. 최문순 강원지사는 “레고랜드는 최초로 섬에 조성하는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글로벌 테마파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