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가스공사는 친환경 연료로 에너지 패러다임이 급변하는 환경에서 지속 가능한 미래를 준비하고 있다. 지난 39년간 전국 천연가스 공급망을 구축해 천연가스를 국민 연료로 만들었지만, 천연가스 공급 도매사업자로 머무르지 않고 수소 분야 글로벌 일류 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것이다.
국제사회에서 탄소 중립은 거스를 수 없는 흐름이다. 유럽연합(EU)은 지난해 7월 2030년까지 탄소 배출량을 1990년 대비 55% 줄이고, 2050년까지 유럽을 지구상 최초의 탄소 중립 권역으로 만든다는 정책 패키지 ‘Fit for 55′를 발표했다. 이를 실행하기 위해 탄소국경조정제도(CBAM)를 도입하고, 자금 지원을 제한해 국가 간 탄소 배출권 거래를 촉진하며 에너지 패러다임 변화의 촉매 역할을 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197개 당사국이 참석한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에선 화석연료 축소, 국제 탄소 시장 도입, 기후변화 목표 강화를 주요 내용으로 하는 글래스고 기후 합의가 타결됐다. 미국과 중국은 갈등이 고조된 상황에서도 ‘기후 대응 강화를 위한 미·중 글래스고 공동선언’을 발표했다.
이처럼 급격하게 이뤄지는 에너지 패러다임 변화에 발맞추기 위해 한국가스공사 역시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채희봉 한국가스공사 사장은 지난 3일 신년사에서 “2022년은 가스공사 미래 30년 운명을 결정짓는 골든 타임”이라고 했다. 가스공사는 올해 추진할 5가지 핵심 과제로 ▲구체적인 탄소 중립 실행 계획 마련 및 그린 수소 조기 도입 실현 ▲LNG 냉열·해외 GTP 등 에너지 신사업 확대 및 신규 비즈니스 모델 개발 ▲철저한 수급 관리 및 개별요금제 마케팅 강화 ▲최고 수준의 안전관리 체계 구축 ▲디지털 중심의 일하는 방식 전환 및 조직 혁신을 선정했다.
먼저 가스공사는 세계적인 탄소 중립 정책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탄소 중립 로드맵’을 수립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M&A를 통한 해외 그린 수소 조기 도입, 천연가스 배관 수소 혼입 등 핵심 기술 확보, 액화 수소 메가스테이션 구축 등을 추진한다.
LNG 냉열을 활용한 냉동·냉장 물류, 공기 액화, 데이터센터 사업도 적극적으로 확대한다. 베트남·도미니카공화국 등 해외 GTP(Gas to Power Project) 사업도 빠르게 추진해 신규 수익을 창출하고, 가스 냉방 비즈니스 모델 개발과 연구·개발(R&D) 시스템 혁신에도 힘을 쏟을 계획이다.
LNG 수급 불확실성에 대비해 물량을 추가로 확보하고 남는 물량은 다시 파는 등 구매 전략을 마련하고, 개별 요금제 경쟁력 강화를 위해 다양한 요금제·계약 방식을 찾고 있다.
가스공사는 27일 시행되는 중대재해처벌법에 발맞춰 안전관리 체계도 정비하고 있다. 안전 조직 개편 및 안전기술부사장 외부 공모를 시작으로 현장 안전 업무 효율화, 협력업체 안전사고 예방 대책 마련 등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는 조직 문화를 조성하고 있다.
채 사장은 “흑호(黑虎) 해인 2022년을 맞아 호랑이처럼 미래를 위한 목표를 향해 민첩하게 달려가 낚아채는 가스공사가 돼야 한다”며 “전 임직원이 함께 미래를 꿈꾸고 도전하며 마음껏 역량을 펼치는 멋진 한 해를 만들어 가자”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