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포구는 코로나로 위축된 관광도시의 면모를 되찾기 위한 발빠른 행보에 나섰다. 그간 움츠러든 지역 경제를 되살리고 새로운 ‘마포형 관광 산업’을 부흥시키겠다는 계획이다.

홍대 문화예술관광 특구 지정

지난 12월 홍대 일대가 ‘문화예술관광특구’로 지정되면서 마포형 관광 산업이 첫발을 뗐다. 문화예술관광특구로 지정된 곳은 마포구 서교동, 동교동, 합정동, 상수동 일대 1.13㎢에 이르는 지역<사진>이다. 특구 지정은 서울에서 중구 명동·남대문, 동대문구 패션타운, 용산구 이태원동, 종로구 종로·청계천, 송파구 잠실, 강남구 삼성동 무역센터에 이어 7번째다.

이로써 마포구는 서울시의 관광특구 활성화 보조금을 최대 1억 원까지 받을 수 있게 됐다. 관련 법령에 따라 음식점 영업시간제한 완화, 옥외영업 및 옥외광고물 허가기준 등 제한 완화, 공개된 장소에서의 공연 등도 가능해진다. 지역 상인들은 반기는 분위기다. 3년째 서교동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박형준(35)씨는 “코로나로 매출 타격이 너무 크다. 이번 문화예술특구 지정으로 조금은 숨통이 트일까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비대면 온라인 관광 체험

마포구는 코로나 시대에 맞춰 언택트 관광 서비스도 강화하고 있다. 지난 12월 20일, 마포구는 구 홈페이지를 통해 ‘마포구 관광명소 VR전시관’을 개관했다. 마포구의 35개 대표 관광명소를 VR콘텐츠로 구현한 이 전시관은 모바일과 PC를 통해 자유롭게 명소를 둘러볼 수 있어 코로나시국에 제격이다. ‘경의선 숲길공원’, ‘망리단길’ 등 등록된 콘텐츠만 294개이며, 360도 회전과 화면 확대가 자유로워 집에서도 생동감 넘치는 체험을 할 수 있다. 유동균 마포구청장은 “VR전시관은 관광업계가 관광객들과 긴밀하게 소통할 수 있는 소통의 창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마포구 관광명소 VR전시관으로 둘러본 망원시장의 모습./마포구

올 초에는 ‘온라인 신년인사회’를 통해 관광 홍보 영상도 공개했다. 홍보 영상에는 ‘Trend(힙한 마포), Taste(특별한 만찬), Tradition(뿌리깊은 역사), Healing(여유있는 힐링), Passion(흥미로운 체험) 의 5가지 테마로 외국인들이 마포구를 관광하는 모습을 담았다. 이 영상은 영어를 비롯해 중국어, 일본어, 태국어로도 만들어졌다. 해당 영상을 본 외국인들은 “아름답다, 당장 가보고 싶다”, “서울에는 보고 즐길 거리들이 넘쳐난다”는 댓글을 남기며 큰 호응을 보였다.

마포구 관광 홍보 영상. ‘Trend(힙한 마포), Taste(특별한 만찬), Tradition(뿌리깊은 역사), Healing(여유있는 힐링), Passion(흥미로운 체험) 의 5가지 테마로 만들어졌다./마포구

자치구 협력 강화

지난 12월 22일 유동균 마포구청장은 서울 도심 관광협의회 3대 회장으로 선출됐다. 서울 도심 관광협의회는 마포구, 성북구, 서대문구, 종로구, 중구, 용산구 6개(이하 도심 6구) 자치구로 구성된 서울 도심 관광 활성화를 위한 협의체이다. 유 구청장은 협의회를 통해 자치구 간 협력을 강화하고 관광 발전 방안을 모색하겠다는 입장이다. “서울 도심 관광협의회에 참여하면서 새로운 시각으로 배우고 느낀 바가 많다”는 유 구청장은 “회장으로 선출된 만큼 최선을 다해 도심 6구가 관광으로 우뚝 설 수 있는 토대를 만들어 보겠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