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온다습한 여름은 각종 질병에 걸리기 쉬운 계절이다. 몸을 태울 듯한 강력한 햇빛과 습한 날씨에 쉴 새 없이 흐르는 땀은 우리 몸을 축축 늘어뜨린다. 입맛도 떨어지고 한 걸음 내딛는 것도 힘겹게 만든다. 장마와 폭염이 지속될수록 이러한 증상은 심해져 각종 질병으로 이어지는데, 이는 면역력이 떨어져서다.
면역은 우리 몸의 최전방 공격수이자 최후 방어선이다. 외부 바이러스가 침입하는 것을 막아주고, 체내로 들어온 바이러스를 공격한다. 특히 올여름은 코로나19가 재유행할지도 모른다는 예측이 이어지고 있다.
실제로 감염자 수도 눈에 띄게 늘어나는 상황. 백신 접종이나 자연 감염으로 획득했던 면역이 시간이 지나 약해졌기 때문이다. 한 번 떨어진 면역력은 되돌리기 쉽지 않다. 이런 때일수록 면역 관리에 철저해야 한다.
질병 대부분의 근본 원인 ‘면역력 저하’
열대야로 인한 불면증, 냉방기 사용으로 인한 실내외 높은 온도 차와 환기가 안 돼 쌓인 실내 먼지, 땀을 많이 흘려 발생하는 수분 부족 등은 면역력을 약하게 만들어 각종 질병을 유발한다. 높은 습도에 활동이 왕성해진 곰팡이들이 체내에 들어와 각종 염증을 일으키기도 하며, 대상포진이나 류마티스 관절염에 걸릴 수도 있다. 더 나아가 국내 사망 원인 1위인 암에 걸릴 확률도 높아진다. 사실상 대부분 질병의 근본적 원인이 면역기능 저하 혹은 면역체계 교란에서 나온다고 볼 수 있다.
초유는 ‘신의 한 방울’이라고 불릴 정도로 뛰어난 성분을 많이 갖고 있다. 특히 면역력 강화에 탁월한 효과를 보이며 면역 강화 제품으로 주목받고 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초유의 뛰어난 면역 효과를 인정하며 초유를 면역력 증진을 위한 영양소 보충제 중 하나로 꼽기도 했다.
면역세포 활성화 도와 면역방패 두껍게
초유의 면역강화물질에는 크게 두 가지가 있다. 바로 락토페린과 면역글로불린G(IgG)다. 락토페린에는 면역세포를 활성화시키는 데 도움이 되는 활성인자와 세포의 성장을 도와주는 보조인자가 있다. 이들은 다른 면역세포가 제 기능을 다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단백질과의 합성을 통해 면역세포 분비기관을 강하게 만들어 면역세포 생성을 활성화시킨다.
IgG는 혈류에 가장 많은 항체다. 홍역, 풍진, B형 간염 바이러스의 진단에도 활용되고 있으며 자가면역질환과 감염 등의 치료에도 이용된다. 바이러스로 체내의 면역계가 과도하게 작용되면 폐 등의 장기가 파열될 수도 있다. 초유의 특정 성분들은 면역계의 과도한 작용을 조절할 수 있어 이와 같은 연계 질병을 막아준다.
유해 바이러스 공격하는 강력한 힘
특히 주목할 부분은 초유가 체내에 들어온 바이러스를 공격하는 강력한 힘을 갖고 있다는 점이다. 이는 IgG가 가진 강력한 항바이러스 효능에서 기인한다. 중앙대 약대 김홍진 교수팀은 연구를 통해 초유 속 면역글로불린항체와 성장인자들이 항바이러스제만큼 독감 치료에 효과가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 특히 소의 초유에는 IgG 성분이 인간의 초유보다 100~300배 많이 함유돼 있다.
미국에서는 항생제가 나오기 전 소의 초유를 사용해 항균효과를 얻었다. 1950년대에는 류마티스성 관절염 치료제로 젖소의 초유가 사용됐다. 강력한 항균효과는 위장(胃腸)에서도 존재감을 드러낸다. 위장에는 우리 몸에 존재하는 면역 세포의 70~80%가 있는데 IgG와 락토페린이 위장에 침입한 유해균을 사멸한다. 또한 이 과정에서 생기는 위의 손상을 복구하는 역할도 한다.
당뇨일수록 면역 관리에 힘써야
당뇨 환자라면 여름철 면역 관리에 더욱 신경 써야 한다. 당뇨 환자가 냉방병이나 감기, 설사 등으로 고생하면 혈당이 상승하거나 각종 합병증이 일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당뇨병 환자는 면역세포의 활성화가 낮아 합병증이나 독감을 비롯한 다양한 질병의 발병률이 비당뇨인에 비해 높다. 당뇨 환자일수록 면역 관리에 힘써야 하는 이유다.
초유에는 당뇨병 관리와 예방에 효과를 주는 성장인자들이 다양하고 풍부하게 함유돼 있다. 농촌진흥청은 실험을 통해 초유를 섭취하면 혈중 포도당 농도가 감소하고, 혈당 역시 떨어짐을 확인했다. 또한 당뇨로 인해 비대해진 간의 중성지방 함량도 줄어들었고, 혈중 인슐린 농도가 증가했다.
락토페린, 체지방 감소에 효과적
초유 속 락토페린이 장(腸)에 도착하면 내장지방을 감소시키며 체지방 제거에 도움을 준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락토페린은 장내 환경을 관리하고, 지방 세포로 인해 발생한 염증을 완화하기도 한다. 락토페린의 체지방 제거 효과가 알려지면서 새로운 가능성이 발견되고 있다.
IgG·초유 함량 높을수록 고품질
초유 제품에서 가장 중요한 건 초유의 함유량이다. 초유가 일부 함유된 제품으로는 사실상 초유를 섭취했다고 보기 어렵기 때문에 되도록 초유 100%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IgG의 함량 또한 중요하다. 초유는 IgG의 함량이 높을수록 고품질이다. 시중에 판매되는 초유 제품 중 IgG 함량이 25%를 넘는 건 흔치 않다. IgG의 함량이 35%가 넘는 슈페리어 등급의 경우 초유 중에서도 약 10%가 되지 않을 정도로 귀하다. 해당 등급의 초유에는 IgG가 일반 우유에 비해 100배가량 많이 들어 있으니 반드시 함량을 확인해보자. 또한 분만 후 24시간이 지난 뒤에 착유하면 IgG의 함유량이 급격히 떨어지므로, 분만 후 최대한 빨리 착유한 게 좋다.
면역글로불린G(IgG)란?
면역글로불린은 면역계의 다른 요소들과 상호 작용을 통해 다양한 면역기능을 유도한다. 전체 면역글로불린의 약 75%를 차지하는 IgG는 면역을 담당하는 주된 역할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