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경추 질환으로 병원을 찾는 이가 많아졌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경추 질환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470만명. 직전년도(420만명) 대비 50만명이 증가했다. 대표적인 경추 질환으로 ‘경추 추간판 탈출증’이 있다. 흔히 목 디스크라고 불린다. 이 질환은 중장년층뿐 아니라 젊은 세대에서도 쉽게 발생한다. 신규철 제일정형외과병원 원장은 “잘못된 자세로 전자기기를 사용하는 이들이 많아지면서 목 디스크의 발병률이 높아지고 있다”며 “목 주변 통증을 비롯해 두통, 어깨 결림, 손 저림 증상이 나타날 경우 거북목증후군으로 이어질 수 있어 꼭 검진을 받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두통, 어깨 통증 원인으로 꼽히는 ‘목 디스크’
목은 7개의 뼈로 구성됐는데, 안에는 8쌍의 경추 신경이 존재한다. 경추 뼈와 뼈 사이 쿠션 역할을 하는 디스크가 빠져나오면 경추 추간판 탈출증이 발생한다. 경추 1~3번이 지나는 신경에 압박이 가해지면 두통이나 현기증이 생긴다. 경추 4~7번과 제 1 요추를 지나는 신경이 눌리면 목과 어깨 통증을 비롯해 손 저림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그러나 이를 단순히 근육통과 만성피로로 오인해 진통제를 먹거나 파스를 붙이는 이들이 많다. 이 같은 치료로 통증을 줄일 수 있지만, 치료 시기를 놓치면 신경차단술, 신경성형술 등의 시술적 치료를 해야 한다.
신경차단술은 병변 주변에 약물을 주입하는 방식이다. 이를 통해 통증을 보내는 신경 통로를 차단해 통증을 감소시키고, 염증과 부종을 개선한다. 반면 신경성형술은 가느다란 관(카테터)을 병변까지 삽입시켜 신경이 유착된 부위에 거치시키는 치료법이다. 이후 수압과 약물을 이용해 디스크와 유착된 신경을 박리시켜 염증과 붓기를 가라앉히고 통증을 줄인다. 두 시술 모두 치료 시간이 짧고, 시술 2~3시간 후면 바로 회복이 가능하다. 수술이 힘든 고령층이나 당뇨·혈압 등 기저질환을 앓는 환자도 받을 수 있다. 하지만 시술적 치료에도 효과를 보지 못한다면 수술적 치료까지 고려해야 한다. 김경한 제일정형외과병원 척추센터 원장은 “경추 질환은 평소 생활습관과 관련이 깊은데, 시술을 했더라도 잘못된 자세로 생활하거나 운동을 게을리하면 재발의 위험이 높다”며 “치료 이후에도 바른 자세로 생활하려는 노력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목 디스크 예방에 좋은 ‘3가지’
현대인의 하루 일과를 보면 잘못된 자세가 많다. 고개를 푹 숙여 공부하거나, 허리에 좋지 않은 자세로 TV를 시청하는 것이다. 이에 김승연 제일정형외과병원 재활의학센터 원장은 “이러한 생활은 목과 주변 근육이 경직돼 목 디스크를 유발하는 원인이 될 수 있다”며 “이를 방지하려면 평소 꾸준히 운동하는 습관을 길러야 한다”고 했다. 그는 그 방법 중 하나로 ‘목 맥캔지 운동’과 ‘SCM 스트레칭’을 꼽았다.
목 맥캔지 운동은 바르게 앉은 다음 턱을 뒤로 당긴 후 목을 천천히 젖혀 주면 된다. 목이 앞으로 숙여지는 것을 방지하고, 경추 본연의 모양인 C자형 커브를 되돌리는데 탁월한 운동이다. SCM 스트레칭은 목의 흉쇄유돌근(목빗근)이란 근육을 이완시켜준다. 오른쪽 쇄골에 왼손을 올리고 쇄골이 움직이지 않도록 주의한 다음, 고개를 왼쪽 뒤로 젖히면 된다. 10초씩 3회 반복한 후 반대편도 똑같이 실시한다. 이 운동은 거북이처럼 목이 앞으로 빠진 이에게 효과적이다.
목 디스크는 자세에 영향을 많이 받는 질환인 만큼 평소 수면 습관도 중요하다. 높은 베개를 베면 경추가 정상 배열에서 벗어나 디스크를 유발할 수 있다. 이때 경추 베개를 사용해야 누웠을 때 머리와 목, 어깨가 수평을 이뤄 경추의 C자형 커브를 유지할 수 있다. 경추 베개는 신체 비율에 맞는 적합한 사이즈를 사용하는 게 좋다.
저주파 자극기를 활용하면 좀 더 효율적으로 목을 관리할 수 있다. 경피신경자극(TENS) 기능과 신경근자극(NMES) 기능이 내재된 제품이면 더욱 좋다. TENS는 경직되고 뭉친 근육을 풀어주는 데 효과적이다. NMES는 근육에 직접적인 자극을 줘 근육의 수축과 이완을 반복해 약해진 근육을 강화시킨다. 대표적인 제품으로 헬스케어 전문 브랜드 닥터신과 제일정형외과병원 의료진이 함께 개발한 ‘PT100′이 있다. PT100은 실제 제일정형외과병원 물리치료실에서 사용하고 있는 기기다. 간단한 조작법으로 가정에서도 손쉽게 사용 가능하다. 재활 중인 환자나 근감소증을 앓고 있는 이들이 사용하는 것을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