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강수 강원 원주시장은 12년간 이어온 더불어민주당 시정을 끝내고 시정 권력 교체를 이뤄냈다. 그는 지난 1일 취임과 함께 경제 살리기를 최우선 과제로 삼았다.

경기 침체와 일자리 부족 등에 따른 시급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 유치 등 우량 기업 유치전에 직접 뛰어들었다. 전담 부서 신설하고 민간 분야의 유능한 인적 자원 충원도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초교생 교육비 지급과 코로나로 고통받는 시민을 위한 재난지원금 지원 등 시민 복지도 대대적으로 강화키로 했다.

원강수 강원 원주시장.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 반드시 유치

원강수 시장은 핵심 공약인 삼성전자 차세대 반도체 공장 유치를 위한 지난 20일 미래산업유치TF팀을 신설하는 등 발 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현재 팀장과 팀원 등 2명으로 구성된 TF팀은 오는 9월 원주시의 대대적인 조직개편을 통해 인력이 더욱 보강될 전망이다. 경제만을 전담하는 조직도 새롭게 탄생한다.

원주시의 경우 경제와 문화가 하나로 묶여 경제문화국으로 조직이 운영 중이다. 이에 원 시장은 기존 경제문화국에서 경제를 분리해 가칭 산업경제국을 신설할 계획이다. 산업경제국은 일반 지역 경제는 물론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 유치 등을 진두지휘한다.

소상공인 지원도 강화된다. 원주시는 최근 시장 직속 소상공인 지원센터 설립을 추진 중이다. 내년 본격 가동될 전망이다. 소상공인 지원센터는 창업과 컨설팅 홍보, 세무 운영 등의 업무를 맡는다. 무엇보다 시장 직속으로 운영돼 행·재정 지원의 집중이 예상된다. 또 청년 소상공인을 지원하는 청년 창업 아카데미 등을 운영해 창업에 필요한 정보 등을 공유할 방침이다.

◇초교생 교육비로 매월 10만원씩

원 시장은 이번 선거 과정에서 지역 모든 초등학생에게 매월 10만원씩 교육비를 지원하겠다고 공약했다. 학부모들의 교육비 부담을 줄임과 동시에 아이들의 교육 기회 향상을 불러오기 위해서다. 내년 중 교육비 지원이 본격적으로 이뤄질 전망이다. 일각에선 초등생 교육비 지원을 놓고 부정적 입장을 보이고 있다. 예산 마련 때문이다. 그러나 원 시장은 “문제없다”는 입장이다.

원주시에 따르면 현재 원주지역 초등생에게 매월 10만원씩 교육비를 지원할 경우 일 년에 220억원가량의 예산이 필요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 예산은 원주시 전체 가용예산의 약 5%가량이다. 원 시장은 낭비되고 있는 예산 등을 줄이면 전면 지급이 가능하단 입장이다. 특히 지역 화폐 등의 형식으로 교육비가 지급되면 학업 등으로 돈이 흘러들어 지역 사회 전체에 경제적 파급 효과가 미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코로나와 물가 인상 등으로 경제적 고통을 받는 시민들을 위해 코로나 재난지원금도 오는 10월 지급될 전망이다. 재난지원금은 시민 1인당 10만원씩이다.

민선 8기 원주시장으로 취임한 원강수 원주시장은 경제 살리기를 최우선 과제로 삼았다. 사진은 원주시 전경. /원주시 제공

◇권위 내려놓는다… 시민과의 동행

원 시장은 원주시청 7층에 자리한 시장 집무실을 1층으로 옮겨 시민과의 소통을 강화키로 했다. 원 시장은 선거 기간 “시민들의 목소리를 더 많이 듣고 시정에 반영하겠다”며 집무실 1층 이전을 약속했다. 시장 집무실 이전은 늦어도 올 하반기 완료될 전망이다.

원강수 원주시장은 “시장 집무실 이전은 단순한 퍼포먼스가 아니다”라며 “시장실 문턱을 낮춰 시민과 소통하며 함께 원주시의 변화를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간현광광지 개발 등 현안 사업 재검토

민선 8기 원주시장직 인수위원회(이하 인수위)는 지난 20일 인수위 활동 보고회를 갖고 간현 관광지 개발과 댄싱카니발 축제, 바람길 숲 조성 사업, 반곡·금대 활성화 사업, 단계천 생태하천 복원사업, 화훼특화 관광단지 등 이전 시정에서 추진한 9개 사업에 대한 재검토가 필요하단 의견을 제시했다. 사업 성과가 미미하거나 불필요한 예산 낭비를 막자는 취지에서다.

원 시장도 인수위가 제안한 의견을 충실히 반영키로 했다. 성과 분석을 통해 미흡한 사업의 경우 정리 또는 재편할 계획이다. 원 시장은 “혈세 낭비 없는 시정 운영의 틀을 세우기 위한 것”이라며 “무조건 적인 백지화가 아닌 효율성과 타당성을 되짚어 시민에게 도움이 되는 방안을 마련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