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20일 인천국제공항 제2 터미널 대한항공 체크인카운터에서는 항공사 직원들이 탑승객들에게 티셔츠를 나눠주는 낯선 풍경이 펼쳐졌다. 그 옆에는 현대카드 직원들의 모습도 보였다. 이 티셔츠는 대한항공의 ‘다시, 함께, 날아(Fly Again Together)’ 캠페인을 기념해 현대카드와 협업한 디자인이 새겨진 것으로 고객들의 여행에 즐거움을 안겼다.

현대카드와 대한항공은 그동안 브랜딩ㆍ마케팅은 물론 신규 서비스 개발까지 다양한 협업으로 고객에게 새로운 경험을 선사해 왔다. 이는 두 회사가 단순한 카드 제휴를 넘어 동업에 가까운 PLCC(상업자 전용 신용카드) 파트너십을 보유하고 있었기에 가능했다.

사진은 현대카드와 대한항공의 PLCC인 대한항공카드 6종./현대카드 제공

◇차별화된 브랜딩 경험을 제공하는 현대카드와 대한항공의 협업

두 회사의 협업은 현대카드와 대한항공의 PLCC인 ‘대한항공카드’에서부터 시작됐다. 대한항공카드는 탑승권, 수하물 태그, 항공기 동체 등 대한항공과 서비스를 떠올리게 하는 이미지를 카드 플레이트 디자인에 덧입혔다. 특히 프리미엄 카드 급인 ‘대한항공카드 the First’는 항공기 창문을 연상시키는 형상에 일출, 일몰, 오로라의 색감을 담아 고급스러움을 더했다.

대한항공카드는 발급 패키지에 여권 케이스, 수첩, 여행 가이드북까지 함께 제공했다. 디자인적 심미성과 실용성을 모두 잡아 세계 3대 디자인 어워드 중 하나인 ‘IDEA 2021′의 브랜딩 부문에서 은상을 받기도 했다.

현대카드와 대한항공은 이달 임직원 유니폼 및 고객용 티셔츠 디자인 협업으로 또 한 번 새로운 경험을 고객에게 선물하고 있다. 대한항공카드의 플레이트 디자인을 활용한 임직원 유니폼은 전국 공항의 대한항공 직원들에게 배포됐다. 고객용 티셔츠는 3000벌로, 국제선에 탑승하는 대한항공카드 고객에게 선착순으로 증정하고 있다.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은 SNS를 통해 “디자인을 의뢰해준 것만으로도 고마운데 유니폼에 현대카드의 이름도 넣으라는 대한항공의 배려가 감동적이었다”고 밝혔다.

현대카드가 대한항공의 ‘다시, 함께, 날아’ 캠페인을 기념해 함께 만든 티셔츠가 고객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현대카드 제공

◇마케팅 이벤트와 신규 서비스 개발도 함께…고객의 혜택 업그레이드

서로 다른 업종의 기업들이 협업을 진행하는 일은 더이상 낯설지 않다. 하지만 브랜딩 차원의 협업을 넘어 마케팅 이벤트를 기획하고 고객 서비스 개발까지 함께 하는 경우는 드물다. 이런 점에서 현대카드와 대한항공의 협업은 시너지의 모범 사례로 꼽힌다.

두 회사는 코로나19로 여행이 불가능하던 지난해 여름 ‘무착륙 관광 비행’이라는 새로운 여행 이벤트를 기획했다. 장거리용 대형기인 A380 항공기를 타고 인천국제공항을 출발해 강릉~부산~대한해협~제주를 거쳐 다시 인천국제공항에 착륙하는 일정이었다. 준비한 특별기 탑승은 오픈 직후 전 좌석 매진됐으며, 대기 예약도 30분만에 조기 마감되는 등 큰 호응을 얻었다.

두 회사는 지금까지 존재하지 않던 새로운 개념의 서비스를 기획해 고객 혜택을 강화하기도 했다. 지난 3월 국내 최초로 공개한 ‘마일리지 긴급충전 서비스’가 대표적이다. 이 서비스는 고객이 필요한 마일리지를 먼저 충전 받아 사용한 후 대한항공카드를 이용해 적립한 마일리지로 이를 갚아 나가는 서비스다. 고객은 1만 또는 2만 마일리지 중 하나를 선택해 충전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