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백화점이 예술 시장에서 재조명 받고 있는 ‘구상 미술’을 테마로 한 전시 콘텐츠를 선보인다.
최근 국내 미술 시장은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며 호황을 누리고 있다. 예술경영지원센터에서 발표한 ‘2021 한국 미술시장 결산’ 보고서에 따르면 작년 국내 미술 시장 규모는 9223억원으로 2020년보다 3배 가까이 커졌다.
이러한 가운데 롯데백화점은 국내 예술 시장에서 ‘아트 1번지’가 되겠다는 목표로 아트 콘텐츠를 강화하고 있다. 지난 3월 국내 유명 여성 작가들과 함께한 ‘리조이스 전시’를 시작으로 첫 대규모 아트페어인 ‘롯데아트페어 부산 2022′, MZ세대에게 각광받고 있는 공예품 전시 등 올해만 해도 다양한 전시회를 진행하며 많은 고객들로부터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이번에는 미술계에서 다시 떠오르고 있는 ‘구상(具象) 미술’을 집중 조명하는 전시를 마련했다. ‘구상 미술’은 현실 세계의 구체적 형상, 특히 인간의 형태를 표현하는 데 주목하는 미술의 하나다. 보통 추상 미술과 대립되는 개념으로 사용된다. 한국 근현대의 회화와 조각 작품이 주를 이룬다.
이번 ‘구상 미술’ 전시회의 타이틀은 ‘재현과 재연 : Seeing Beyond’다. 롯데백화점 본점과 동탄점, 인천점 등 세 점포에 있는 롯데갤러리에서 각각 다른 소주제로 펼쳐친다. 본점에서는 현대 회화 작가 위주의 ‘스포트라이트(Spotlight) 전’(9월 1일~10월 27일)을 연다. 동탄점은 근대 회화 작가 위주의 ‘하이라이트(Highlight) 전’(9월 2일~10월 3일)을, 인천점은 조각 작가 위주의 ‘라임라이트(Limelight) 전’(9월 1일~11월 2일)을 각각 진행한다. 각 전시회를 통해 회화 근대 작가 41명과 현대 작가 40명, 조각 작가 23명 등 총 104명의 작품 140여점을 감상할 수 있다.
무엇보다 박수근, 장욱진 등의 거장을 포함하여 곽인식, 윤중식, 신미경 등의 유명 작품들이 전시돼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955년 대한미술협회전 대통령상 수상작인 천경자의 ‘정’ 등 요즘은 미술관에서도 접하기 힘든 근대 회화 대가들의 작품들이 선보여진다. 이외에도 국내 최초 프랑스 유학파 작가인 이종우의 작품도 만나볼 수 있다.
본점과 동탄점에서 선보이는 ‘스포트라이트 전’과 ‘하이라이트 전’은 근현대 구상 회화에 집중한 전시회다. 20세기 초반부터 100여년 동안 한국 구상 회화를 들여다 보면서 한국 미술의 정체성을 찾을 수 있는 전시회가 되도록 꾸몄다. 작가나 유족 및 콜렉터들의 개인 소장품을 선보인다는 점이 특징이다.
인천점에서 펼쳐지는 ‘라임라이트 전’은 구상 미술을 3차원 조각으로 소개하는 작품들로 구성했다. 구순(九旬)을 넘기고도 오로지 정과 망치로 돌을 쪼는 정통 조각 기법을 고수하는 원로 조각가 전뢰진의 석조 작품부터 인공지능을 활용해 인간과 기계의 경계에 대한 사유를 이끄는 노진아의 로봇 조각까지 다채로운 작품을 준비했다.
또한, 본점 에비뉴엘과 본관 2층 화장실에서는 관객들이 직접 만지고 사용할 수 있는 특별한 작품도 만나볼 수 있다. 신미경의 ‘화장실 프로젝트’ 비누 조각이 그것이다. 이 작품은 그리스 조각상 모양을 본떠서 만들었다. 고객들이 직접 사용하고 손을 씻을 수 있으며, 비누가 마모되는 과정까지도 작품의 일환으로 보는 흥미로운 작업이다.
롯데백화점 아트콘텐츠실장인 김영애 상무는 “키아프 아트페어와 프리즈 아트페어 등으로 글로벌 아트 마켓이 국내에 미치는 영향력이 커지고 있다. 이러한 시기에 롯데갤러리는 한국 근현대 미술의 뼈대를 이어온 ‘구상 미술’ 전시를 선보여 과거의 영광을 통해 장래 한국 미술의 나아갈 길을 제안할 수 있는 전시를 기획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