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백화점이 고정관념을 깨는 ‘디지털 DNA’를 선보이며 미래형 백화점으로 진화하고 있다. NFT(대체 불가능 디지털 자산)·메타버스 등 디지털 콘텐츠를 활용해 차별화된 마케팅을 지속적으로 펼쳐 나가는 것이다.
신세계는 업계 최초로 NFT 홀더(보유자) 간 네트워킹을 위한 파티(PUURIVATE PARTY)를 이번 달 21일과 22일 이틀간 서울 성수동 S팩토리에서 열었다. 신세계는 지난 6월 자체 캐릭터인 ‘푸빌라’를 NFT로 제작해 1초 만에 1만개를 완판하는 기록을 세웠다. 이번엔 이 푸빌라 NFT 보유자만을 위한 커뮤니티 행사를 연 것이다. 신세계는 같은 NFT를 보유한 참석자들끼리 소통하고 서로의 정보를 공유하는 등 색다른 경험의 장을 마련해 푸빌라 NFT를 통해서만 누릴 수 있는 ‘구성원’이라는 특별함을 고객들에게 제공하고 고객과의 적극적인 소통에 나섰다.
신세계는 행사에서 재미와 혁신을 결합한 특별한 이벤트들을 선보였다. ‘푸카칩(푸빌라칩)’이라는 파티장 내 전용 재화를 만들어, 각종 이벤트와 미션을 통해 획득할 수 있게 했다. 참석자들은 푸카칩으로 푸빌라X마크앤로나 인형과 방향제, 화장품 등 다양한 경품을 받을 수 있는 랜덤박스를 구매하는 데 사용했다. 신세계는 최대한 많은 홀더가 서로 간 친해질 수 있도록 파티 참여 인원도 사전 선착순 응모를 통해 뽑았다. 모바일 앱을 통해 진행됐으며, 토요일 행사 참석 인원은 하루 만에 모두 마감될 정도로 고객들에게 좋은 반응을 이끌어 냈다. 신세계 관계자는 “푸빌라 NFT와 관련한 다채로운 고객 참여형 이벤트를 마련해 고객들로 하여금 ‘신세계 커뮤니티’ 소속감을 강화하고 온·오프라인을 넘나드는 소통을 강화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NFT와 관련한 이벤트는 이뿐이 아니다. 지난 2월 신세계는 유통업계 최초로 미국 3D 아티스트인 베레니스 골먼과 협업한 NFT를 자체 제작해 백화점 모바일 앱 이용 고객에게 무료로 나눠주는 이벤트를 기획해 화제를 모았다. 지난 4월엔 국내 대표 NFT 업체인 메타콩즈와 업무협약을 맺고 NFT 제작에 나서 메타버스 생태계 구축을 위한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신세계 자체 캐릭터 푸빌라를 이용한 NFT도 이런 과정을 통해 탄생했다. 푸빌라 공식 홈페이지(puuvillasociety.com)를 시작으로 소셜 미디어인 디스코드·트위터·카카오톡 등을 통해 수많은 ‘푸빌라 마니아’가 생겨났다. 디스코드 푸빌라 채널에는 9만명이 모였으며, 이는 암호화폐인 클레이튼으로 거래되는 NFT 커뮤니티 중에서는 최대다.
NFT뿐 아니라 신세계는 업계 최초 메타버스를 통한 문화센터 강좌를 선보였다. 신세계아카데미는 지난 여름학기를 맞아 메타버스 플랫폼 ‘ZEP(젭)’과 함께 30여개의 디지털 강좌를 준비했다. 평소 오프라인으로만 가능했던 강의들을 가상 공간에서 쉽고 편안하게 들을 수 있게 된 것이다.
지난 6월에는 한글과컴퓨터(이하 한컴)와 메타버스 공동사업을 위한 협약을 맺고, NFT·블록체인 등 신기술과 트렌드에 민감한 MZ세대 고객들을 공략하기 위한 메타버스 플랫폼 시장 선점에 나섰다. 신세계와 한컴은 메타버스 플랫폼 구축·운영을 함께 할 뿐만 아니라, 플랫폼 내에서 사용하는 가상 아이템과 오프라인 연계 NFT 상품 등을 개발하고 공동 마케팅도 펼칠 계획이다. 신세계백화점 영업전략담당 이성환 상무는 “유통업계 최초로 자체 NFT를 제작·판매하고 메타버스 강좌를 선보이는 등 차별화된 콘텐츠를 선보이고 있다”며 “빠르게 변화하는 시장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며 고객 라이프스타일을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