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서구청 공식 유튜브 내 버튜버 채널인 '브:이록스' 화면.

강서구가 전국 229개 지자체 최초로 ‘공무원 버튜버’를 선보였다. 버튜버는 버추얼 유튜버(Virtual Youtuber)의 줄임말로 모션 캡처 등을 활용해 표정과 움직임을 실시간으로 따라하는 아바타를 내세워 방송을 진행하는 유튜버를 뜻한다.

강서구는 지난달 21일 공식 유튜브 채널에서 구 대표 캐릭터인 ‘새로미’를 의인화한 버튜버를 최초 공개했다. 캐릭터는 무료 프로그램을 활용해 만들고, 영상도 구에서 자체 제작해 예산을 최대한 절감했다는 설명이다. 코너명은 ‘브이록스([V]loGs)’로 정했다. ‘브이록스’는 ‘버추얼(V)’ ‘라이브온(lo)’ ‘강서(GS)’의 합성어다.

실제 인물은 강서구청 홍보정책과 소속 공무원으로 알려진 버튜버 새로미는 첫 영상에서 거침없는 말투로 ‘공무원 버튜버’의 탄생 비화를 밝혔다. 그는 “요즘 지자체들끼리도 유튜브 경쟁 빡세다(힘들다). 구독자니 조회수니 이거 엄청 신경쓴다”며 “누가 신경 쓰냐고요? 누구긴 누구겠어요. 높으신 분들이지”라고 했다. 구독자 수 29만명에 달하는 충주시 유튜브에는 ‘뼈 있는 농담’을 던졌다. “아마 전국 지자체 다수의 홍보과 직원들이 이분(충주시 김선태 주무관) 때문에 이를 갈고 있지 않을까? 농담입니다, 농담.”

강서구의 첫 버튜버 영상은 각종 커뮤니티에서 화제로 떠올랐다. “너무 저퀄(저퀄리티)이라 웃기다” “젊은 세대의 취향을 잘 파악한 것 같다” 등 호평이 주를 이뤘다. 다소 정돈되지 않은 캐릭터와 음질이 떨어지는 마이크 등이 오히려 MZ세대의 ‘B급 감성’을 자극했다는 평가다. 공무원치고 파격적인 말투와 입담도 주목받았다. 이런 인기에 힘입어 첫 영상의 조회수는 일주일 만에 10만회를 넘어섰다. 많아야 수백~수천회에 불과했던 다른 영상에 비해 수십 배 상승한 수치다.

구 관계자는 “MZ세대와 새로운 방식으로 소통하기 위해 이번 콘텐츠를 기획했다”고 설명했다. 강서구는 버튜버를 시작으로 공식 유튜브 채널인 ‘i강서TV’를 통해 앞으로 더욱 다양한 콘텐츠를 선보일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