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공진원)은 지난 13일 대전시립박물관과 지역 내 전통문화 확산 및 진흥을 위해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두 기관은 지역 내 전통문화 확산을 위한 전사적 협력 체계 구축이 필요하다는 공감대 아래 △전통놀이·생활문화 거점 공간인 ‘우리놀이터 대전’ 연내 완공 △전통문화 기반 행사 및 교육, 체험 활동 추진 △양 기관이 보유한 문화 콘텐츠 활용 및 공동 홍보 등과 같은 분야에서 협업을 강화하기로 했다. 이번 협약은 문화체육관광부와 공진원이 주관한 올해 ‘우리놀이터 조성 대상지 공모’ 사업에 대전시립박물관이 최종 선정된 것이 계기가 됐다.

김태완(오른쪽)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 전통생활문화본부장과 김희태 대전시립박물관장이 지난 13일 지역 내 전통문화 확산 및 진흥에 협력한다는 내용의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 제공

◇전통놀이 거점 공간 ‘우리놀이터’

공진원의 주요 사업인 ‘우리놀이터’ 조성 사업은 우리 고유의 문화 자산인 전통놀이를 현대적으로 발굴·개발하고 확산하기 위한 사업이다. 현대적인 디자인의 전통놀이 콘텐츠와 디지털화된 전통놀이 기구를 즐길 수 있는 전통놀이 문화 전용 공간 우리놀이터를 조성해 운영한다. 현재 전주 한옥마을, 고양 어린이박물관, 경주 엑스포대공원, 양주 시립회암사지박물관, 그리고 올해 새롭게 개관한 국립민속박물관 서울, 파주관 2곳 등 전국에 모두 6곳이 운영되고 있다. 우리놀이터에서는 다양한 전통놀이·생활문화 관련 이벤트와 교육·체험 프로그램을 상시 시행하고 있다.

이달 20~25일에는 전통 명절 단오를 맞아 고양 어린이박물관 1층 ‘우리놀이터 고양’에서 ‘시시때때 세시풍속’ 전시체험 행사가 열리기도 했다. 공진원은 24절기의 풍습을 알리기 위한 ‘세시풍속 맥 잇기’ 사업의 일환으로 이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올해는 단오와 추분을 주제로 봄가을 시기에 열리는데, 단오 행사는 ‘매일매일 세시풍속’ 도서를 기반으로 한 스토리텔링 전시와 단오 관련 상시 체험 이벤트, 주말 특별 프로그램인 계절 공예로 구성됐다. 상시 체험 이벤트로는 호랑이 그림을 쑥으로 꾸며 족자를 만드는 ‘쑥호랑이 만들기’, 복(福)자 모양의 나무 막대를 색칠할 수 있는 ‘토퍼에 복 새기기’, 윷을 세 번 던져 하루의 운세를 점칠 수 있는 ‘윷점 하루 운세 보기’ 등과 같은 프로그램이 운영됐다. 주말 프로그램 ‘바람을 담아 부치는 부채’ 코너에서는 닥나무로 직접 한지를 만드는 이종국 장인과 함께 우리나라 전통 한지 부채를 만드는 행사가 진행됐다.

◇우리놀이터 대전, 올 하반기 출범

지난 3월 시작된 2023년 우리놀이터 신규 조성 대상지 공모 사업에는 총 16개의 지방자치단체 및 민간 기업이 지원했다. 공진원은 건축과 공공 디자인, 전통문화, 교육 및 안정성 분야별 전문가들로 이뤄진 선정 위원회를 구성, 총 3차례에 걸친 평가(현장 실사 포함)를 실시했다. 평가 결과 사업 적절성과 지속 가능성 면에서 가장 우수한 평가를 받은 대전시립박물관이 최종 선정됐다.

대전시립박물관은 실내 면적 324.5㎡(약 100평)에 이르는 어린이 체험 공간을 보유하고 있다. 이와 함께 유성구 도안신도시 내에 위치해 교통이 편리하고 접근성이 좋다는 점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아울러 호박고누판, 산가지, 명승유람도 등 전통놀이 관련 유물 자료들을 다수 보유하고 있는 데다, 어린이 체험 관련 전시를 진행하고 있기 때문에 전통생활문화 교육 프로그램 연계성 측면에서도 높은 점수를 얻었다.

공진원은 이달 시공을 담당할 수행사를 선정해, 올 하반기 대전시립박물관 내 어린이체험관에 7번째 우리놀이터인 ‘우리놀이터 대전’을 선보일 예정이다. 우리놀이터 대전에서는 전통 생활 문화 교육과 ‘우리놀이한마당’ 축제, ‘세시풍속 전시 체험’ 등 각종 행사 프로그램을 운영하게 된다. 공진원은 우리놀이터 대전을 지역 내 전통문화 확산 거점으로 집중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공진원 전통생활문화본부 김태완 본부장은 “이번에 조성될 우리놀이터 대전이 전통놀이 및 전통생활 문화를 교육하고 체험할 수 있는 대표적 공간으로 자리매김해, 지역 내 전통문화를 확산하고 세대 간 공감대를 넓힐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