윈 팰리스 호텔의 분수쇼. /포토그래퍼 홍태식

코로나 사태로 닫혔던 마카오의 문이 다시 열렸다. 마카오는 도박의 도시라는 이미지를 버리기 위해 노력하면서 미식(美食)으로 방향을 잡았다. 그 덕분에 유네스코 ‘미식 창의 도시(Creative City of Gastronomy)’로 선정될 수 있었다. 서울 종로구만 한 작은 땅에 미쉐린 레스토랑이 다수 있는 것도 놀라운데, 다른 나라와 비교해 가격도 합리적이고 접근성도 좋다.

또한 마카오는 국내에서 ‘호캉스’의 성지로 불린다. 3시간 30분간 비행시간으로 누릴 수 있는 시설과 서비스도 최고라는 평이다. 마카오에서 가장 주목해야 할 곳은 윈 리조트(Wynn Resorts)다. 미쉐린 레스토랑과 스타 셰프들을 통해 인상적인 음식으로 주목받고 있다.

◇ 눈·코·입으로 느끼는 ‘미식의 도시’

윙 레이 팰리스의 구운 거위와 트러플을 올린 볶음밥./ 사진=포토그래퍼 홍태식

윈 리조트는 마카오 내 2개의 호텔을 운영하고 있다. 코타이 중심부에 있는 윈 팰리스는 1000개 이상의 객실 보유 리조트 중 포브스 트래블 가이드로부터 5성급 어워드를 받은 세계 최초이자 유일한 리조트다. 호텔 내 레스토랑에서는 다양한 스타일의 음식을 맛볼 수 있다. 먼저 미쉐린 별 한 개 및 아시아 베스트 레스토랑 50에 선정된 윙 레이 팰리스는 멋진 분수쇼를 보며 창의적인 광둥식 요리를 즐길 수 있다. 시그니처 메뉴는 크리스피한 식감의 구운 거위와 트러플을 올린 볶음밥이며 매콤새콤한 산라탕과 랍스터찜도 일품이다. SW 스테이크하우스는 스테이크와 랍스터, 굴 등 최고급 해산물을 선보인다. 특히 이곳에선 극장식 레스토랑으로 30분마다 90초의 미디어아트 공연을 즐길 수 있다.

마카오 반도 중심부에 있는 윈 마카오는 포브스 트래블 가이드로부터 5성급 어워드를 8번 수상한 세계 유일의 리조트다. 주요 레스토랑으로는 미쉐린 별 두 개를 받은 ‘미즈미’가 있다. 이곳은 마카오 유일의 일식 레스토랑으로 주재료를 일본에서 공수해 만든 정통 가이세키 요리를 즐길 수 있다. 이 밖에도 ‘골든 플라워’에서는 중국 황실 요리를 맛볼 수 있는데 티 소믈리에가 각 메뉴에 어울리는 차를 페어링해 음식의 맛을 올려준다. 이 밖에도 중국 남부 요리 레스토랑 ‘윙레이’, 정통 이탈리안 레스토랑 ‘레이크사이드 트라토리아’ 등에서도 다양한 음식을 맛볼수 있다.

◇ 밤이 되면 펼쳐지는 마법

윈 마카오의 ‘번영의 나무’ 쇼 / 사진=포토그래퍼 홍태식

윈 팰리스의 하이라이트는 거대한 호수에서 펼쳐지는 물, 음악, 빛이 만든 화려한 분수쇼다. 투숙객은 분수쇼가 벌어지는 호수를 가로지르며 스카이캡을 타고 호텔로 들어갈 수 있다. 윈 마카오는 점성술 테마의 아트리움에서 열리는 ‘번영의 나무’ 쇼가 백미다. 2만1000여개의 크리스탈로 제작된 약 11m 크기의 샹들리에와 순금과 황동으로 만든 9만8000여개에 달하는 나뭇잎으로 재현된 길운의 상징인 황금빛 나무를 만나볼 수 있다. 쇼가 진행되는 동안 나무에 동전을 던지며 소원을 빌면 이루어진다는 속설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