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몬스 그로서리 스토어 청담 (2022~2023)

수면 전문 브랜드 ‘시몬스’가 1년 7개월 동안 서울 청담동에서 운영해 화제를 모았던 팝업스토어 ‘시몬스 그로서리 스토어 청담’이 지난 17일 그 첫번째 프로젝트를 끝맺었다. 2020년 4월 시작된 ‘시몬스 하드웨어 스토어’까지 포함하면 총 3년 동안 이어졌던 긴 프로젝트다.

◇‘침대 없는 침대’ 보여줬던 화제의 그곳, 안녕!

시몬스 침대는 침대 회사지만, 이곳 ‘시몬스 그로서리 스토어 청담’에선 침대를 볼 수 없었다. 침대를 보여주는 대신 시몬스는 독특하고 이색적인 굿즈를 팔았고, 부산 지역 로컬 햄버거 가게를 들여놓아 문 열자마자 사람들이 줄을 서는 진풍경을 연출했다. 각종 미디어전시를 열었고, 농구코트 공간을 활용한 다양한 행사도 했다. 이것을 두고 시몬스는 ‘소셜라이징 팝업 스토어’라고 불렀다. 2020년 4월 ‘시몬스 하드웨어 스토어’를 열었던 기간까지 합치면 총 3년 동안 문을 열었던 팝업스토어였다. 누적 방문객 20만명이 넘는다. 가장 저렴한 1000원짜리 굿즈를 비롯해 이 기간 동안 11억원어치가 팔렸다.

◇신개념 ESG 채널 ‘시몬스 스튜디오’

시몬스는 시몬스 그로서리 스토어 청담에서 신개념 ESG 채널로 불리는 유튜브 채널 ‘시몬스 스튜디오’를 촬영해오기도 했다. 시몬스 그로서리 스토어 청담 2층의 농구코트를 무대로, 이곳에서 각계각층 오피니언 리더들을 초대해 이들의 탁견을 들었다. 그로서리 스토어 2층 농구코트 공간을 무대로 한 신개념 ESG 채널 ‘시몬스 스튜디오’는 각계각층 오피니언 리더들의 인사이트를 유튜브에 공개했다. 건축가 유현준 교수, 범죄심리학자 박지선 교수, 연세대학교 모종린 교수, 포항공과대 우정아 교수, 영화평론가 이동진, 빅 데이터 전문가 송길영 박사, 삼프로TV 김동환 대표, 인지심리학자 김경일 교수 등이 ‘시몬스 스튜디오’에 출연했다. 최근에는 현대자동차 미래경영센터 도영진 상무, 황정연 책임, CTO 소속 김유경 연구원, 트래쉬버스터즈 곽재원 대표도 촬영을 마쳤다.

해운대 시몬스 그로서리 스토어 (2021)
성수동 시몬스 하드웨어 스토어 (2020)
부산 시몬스 하드웨어 스토어 (2020)

◇침체된 상권에 활력을 불어넣다

시몬스가 그간 팝업스토어를 낸 곳은 대개 침체되고 죽은 상권, 비활성화된 상권인 곳이 많았다. 가령 시몬스 그로서리 스토어 청담이 위치한 청담동은 1990년대 후반부터 2000년 초반까지만 해도 대한민국의 트렌드를 선도하는 곳으로 꼽혔지만, 경기 침체와 상권 이동으로 이후 내리막길을 걸어왔다. 청담동이 다시 기지개를 켜기 시작한 것은 최근이다. 몇 년 전부터 다시 새로운 F&B와 리테일 매장이 들어서면서 압구정동 일대와 함께 상권이 살아나기 시작했다. 시몬스는 3년전 성수동에 ‘하드웨어 스토어’를 오픈한 경험을 바탕으로 ‘그로서리 스토어 청담’을 열며 로컬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었다.

부산의 해운대 시몬스 그로서리 스토어 역시 지역 경제에 활기를 불어넣은 경우다. 부산 해리단길에 새로운 팝업 스토어를 열자, 젊은 20~30대 소비자들이 줄을 설 정도로 인기를 모았다. 주변 카페, 음식점, 옷 가게의 매출도 함께 증가하는 효과를 봤다. 부산 해리단길 팝업스토어에서 판매한 이천 농산물 ‘Made in 이천’, ‘이천 쌀 캔 패키지’도 젊은 소비자들 사이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

시몬스는 주변 상점과 손잡고 해리단길 곳곳을 소개하는 지도 ‘앨리 맵(Alley Map)’을 만들어 배포하기도 했다. 개성 있는 카페와 음식점을 비롯, 건어물 가게, 돼지국밥, 소품샵처럼 오랜 시간 해리단길에 뿌리내린 정겨운 상점을 소개하는 지도였다.

충남대 경영학부 정혜욱 교수는 “시몬스의 ‘침대 없는 팝업스토어’와 로컬 상생 프로젝트는 대학교 마케팅 관련 강의에서 자주 다뤄지는 성공한 브랜딩의 대표 사례가 됐다”면서 “단순한 제품을 넘어 문화를 파는 방식을 통해 시몬스는 어느덧 팬덤을 구축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