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들수록 신진대사가 저하되면서 신체 내부의 열 발생이 잘 이뤄지지 않아 몸이 차가워지는 냉증이 생긴다. 냉한 기운이 혈관을 수축시키면 신체 기관에 도달하는 혈액이 줄어 몸에 탈이 나게 된다. 몸에 따뜻한 피가 잘 돌지 않으면 심장과 거리가 먼 손발이 차고 저리며 붓고 소화불량, 만성피로, 대상포진 등을 유발한다. 특히 요즘 같이 더운 날씨에 실내에 머무는 시간이 늘면, 신체 활동이 줄어 체력과 면역력이 떨어진다. 면역력 저하는 염증 수치를 높여 각종 질병에 취약해질 수 있다. 이때 제대로 기력을 보충해주지 않으면 평소 앓던 고혈압이나 당뇨 등 기저질환이 더 심해질 수 있다.
대표 보양식으로 꼽히는 흑염소는 동의보감에 몸을 따뜻하게 해 기운을 끌어올리고 허약한 체질을 개선하며 통증을 다스려준다고 기록돼 있다. 지방과 칼로리 그리고 콜레스테롤은 낮은 반면, 단백질·칼슘·철분·비타민 함량은 높다.
지방은 크게 포화지방산과 불포화지방산으로 분류된다. 흑염소에는 불포화지방산인 올레산·리놀레산·아라키돈산이 풍부하다. 이들은 중성지방과 혈액 내 콜레스테롤을 낮춰 동맥경화와 고혈압, 고지혈증 예방에 좋다. 또 흑염소에는 항산화 성분인 토코페롤이 풍부해 산화 스트레스와 염증을 줄여 면역력 강화에 좋다. 칼슘까지 풍부한 덕분에 뼈가 약한 노년층이 꼭 섭취해야 할 식품이다. 실제 흑염소 증탕 추출액은 조골세포의 증식을 증가시키고 뼈를 파괴하는 파골세포의 증식을 억제해 골다공증 예방과 뼈 밀도를 유지해준다.
흑염소는 한약재와 궁합이 좋아 함께 섭취하는 게 좋다. 우슬(牛膝)은 동의보감에 무릎·허리·등의 통증을 낫게 해준다고 기록됐다. 어혈을 제거하고 원기 회복에 좋은 대표 보양식인 오골계의 닭발에는 콜라겐이 풍부해 관절 건강과 골다공증 예방에 도움을 준다. 김순렬 한의사는 “흑염소는 성질이 따뜻한 보양 식품으로 허약을 낫게 하며 기운을 차오르게 한다”며 “토종 흑염소는 수입산에 비해 지방질 함량이 적고 단백질과 칼슘, 철분이 풍부해 우리 몸에 더 이롭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