낭만의 도시이자, 휴양과 관광의 도시 리스본이 가까워졌다. 대한항공이 오는 9월 11일부터 인천~리스본 직항 운항을 본격 시작한다. 느긋한 여행을 꿈꾼다면 포르투갈 수도 리스본으로 떠나보자.
◇레몬 빛 회랑으로 둘러싸인 코메르시우 광장
리스본의 별명은 언덕의 도시다. 찬란하게 빛나는 풍광이 내려다보이는 7개의 언덕과 오렌지색 지붕 건물과 대서양을 향해 흐르는 푸른 강이 리스본이라는 도시의 풍경을 이룬다. 코메르시우 광장과 아우구스타 거리 주변을 제외하면 길을 잃어도 좋을 만큼 예쁜 길이 미로처럼 이어진다. 리스본의 모든 길은 코메르시우 광장으로 통한다. 언덕을 누비는 트램도, 강 물결을 가르는 페리도 광장을 향해 다가온다. 사각형의 광장 중앙은 위풍당당한 주제 1세의 기마상이 장식하고 있다. 주제 1세는 1755년 리스본을 강타한 대지진으로 폐허가 된 도시를 재정비한 왕이다. 대지진으로 무너진 궁전 터를 새 단장한 곳이 바로 이 광장이다. 동상 뒤로 ‘승리의 아치’라 불리는 개선문이 광장의 위엄을 드높여준다. 그 옆으로 3층 높이의 ‘ㄷ 자형’ 레몬 빛 회랑이 광장을 감싼다.
회랑엔 노천카페와 레스토랑이 즐비하다. 이중 ‘무제우 다 세르베자’에서는 포르투갈 전 지역 맥주를 맛볼 수 있다. 맥주와 함께 맛봐야 할 메뉴는 ‘파스텔 드 바칼랴우’다. 바칼랴우는 염장 대구를 뜻하며, 파스텔 드 바칼랴우는 물에 불린 염장 대구·감자·치즈로 만든 반죽을 숟가락 2개로 둥글게 빚어 튀기는 음식으로 포르투갈의 국민 에피타이저로 통한다.
◇트램 타고 알파마의 그림 같은 풍경 속으로
카페 아 브라질레이라를 뒤로 한 채 노란 빈티지 트램을 타고 알파마(Alfama)로 향해 본다. 알파마는 리스본에서도 가장 높은 지역이다. 워낙 지대가 높아 1755년 대지진에도 무너지지 않고 옛 모습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다. 알파마 꼭대기에는 상 조르즈 성이 남아 있고, 미로 같은 골목 안에는 아줄레주로 장식한 건물이 빼곡하다. 아줄레주는 ‘반질하게 닦인 돌’이란 뜻의 아랍어 아즈줄레이즈에서 유래한 타일 장식이다. 타일 위에 색색의 유약으로 그림을 그려 넣는 게 특징이다. 포르투갈은 아랍의 영향을 받아 15세기부터 아줄레주로 건물을 장식해 왔다.
알파마 초입에는 리스본의 상징, 리스본 대성당이 있다. 트램에서 내려 리스본 대성당을 바라본다. 요새처럼 견고한 리스본 대성당 앞을 또 다른 노란색 트램이 지나는 풍경은 한 장의 그림엽서 같다. 이번에는 미라도루를 찾아 나설 차례다. 미라도루, 즉 전망대라고 쓰인 표지판만 따라가면 뜻밖의 선물 같은 풍경을 눈에 담을 수 있다는 말에 발걸음도 빨라진다. 리스본 대성당에서 알파마의 언덕을 오르다 가장 먼저 마주친 전망대는 ‘미라도루 드 산타 루치아’다. 아줄레주로 장식한 전망대 너머로 테주강이 넘실대고, 라이브 음악이 흐른다. 아름다운 풍경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버스킹 공연이 흥겨워 몸을 흔들게 된다. 산타 루치아 전망대에서 조금만 걸으면 또 다른 전망대 ‘미라도루 다스 포르타스 두 솔’이 나타난다. 전망대 앞으로 파란 하늘, 크루즈가 떠 있는 강, 오렌지색 지붕으로 뒤덮인 언덕 위로 우아한 자태를 뽐내는 수도원 건물이 황금 비율로 어우러진다.
■ 리스본 여행 정보
리스본은 국적항공사의 직항편이 있어 편안하게 갈 수 있는 여행지다. 대한항공은 9월 11일부터 보잉 787-9 항공기를 투입해 인천에서 리스본까지 수·금·일 주 3회 직항 운항한다. KE921편은 인천에서 오후 1시 10분 출발, 리스본에 현지 시각 오후 8시 10분 도착한다. 귀국편(KE922)은 리스본에서 오후 10시 10분 출발, 인천 도착은 다음 날인 오후 7시 10분이다. 비행 시간은 한국 출발 기준으로 약 15시간이다. 포르투갈은 한국보다 9시간 늦으며, 전압은 한국과 동일한 220V를 쓴다. 지중해성 기후로 사계절이 뚜렷하며 사계절 일조량이 풍부하다. 연평균 기온은 13~38℃.다. 언어는 포르투갈어지만 리스본의 관광지, 호텔, 레스토랑에선 영어가 잘 통한다. 화폐는 유로를 쓰며 영국, 프랑스 등 다른 서유럽 국가에 비해 물가가 저렴한 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