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복지부가 지난 6월 발표한 ‘2023 자립지원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자립준비청년의 절반가량(46.5%)이 한 번 이상 ‘극단적 선택’을 생각해 본 것으로 나타났다. 자립준비청년은 아동보호시설이나 위탁가정에서 보호를 받다가 18세가 되면서 독립하는 청년을 뜻한다. 올해 5월 기준 서울에 거주하는 자립준비청년은 1509명. 서울 각 자치구는 이들이 사회에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에 나서고 있다.

◇ 보금자리부터 가전까지… ‘주거 자립’ 지원

강남형 자립준비주택 2호 거실 모습. /강남구

일부 자치구는 자립준비청년들이 체험 거주 혹은 실거주할 수 있는 주택과 가전 등을 지원하고 있다. 주거 자립에 도움이 된다는 판단에서다.

은평구(구청장 김미경)는 성인이 되면 아동양육시설을 나와 홀로서기를 해야 하는 자립준비 청년들을 위한 ‘자립준비주택’을 지난해 선보였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 매입임대주택을 활용한 특화 주택으로 자립준비청년들이 3개월간 머물며 건강한 사회구성원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돕는다. 역촌동 등 4곳에서 운영하며 시세보다 저렴한 비용으로 주택을 빌릴 수 있다. 책상, 침대, 냉장고 등 살림살이도 갖췄다.

강남구(구청장 조성명)는 자립준비청년이 1년 이상 거주할 수 있는 강남형 자립준비주택 2개호를 운영 중이다. 구는 1년간 임대보증금과 임대료를 모두 지원해 자립준비청년이 홀로서기 기반을 마련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침대, 전자레인지, 식탁, 의자, 수납장을 놓아 입주와 동시에 편리하게 생활할 수 있다. 1년 동안 거주 가능하며 대기가 없다면 추가 1년 연장해 2년까지 살 수 있다.

관악구(구청장 박준희)는 자립준비청년의 안정적인 주거 자립을 돕고자 일상생활에 필요한 가전 구매비를 지원하는 ‘생활가전 지원사업’을 시행했다. 지난 3월부터 가전구매비를 생애 1회, 1인당 100만원까지 지원하고 있다.

◇ 홀로서기 돕는 멘토링·교육지원

지난 5월 서초구 '언제나 내편' 멘토단 2기 발대식 모습. /서초구

자립준비청년들에게 각종 실생활 교육과 함께 멘토링을 제공하는 자치구도 있다.

서초구(구청장 전성수) 홀로서기를 준비하는 자립준비청년들이 의지할 수 있는 멘토를 만들어주는 ‘언제나 내편’ 사업을 운영한다. 현재 의사, 변호사, 금융전문가, 건강임상심리사, 퇴직교사, 청년 창업가 등 18명이 자립준비청년 14명의 멘토로 활동 중이다. 지난 19일에는 각 멘토와 멘티가 모여 그간의 성과를 공유하고 친목을 도모하는 ‘네트워킹 데이’도 열렸다.

성동구(구청장 정원오)는 자립준비청년을 위한 진로 탐색지원과 일상생활 멘토링 등 ‘성동형 자립준비청년 든든돌봄 지원사업’을 진행한다. 특기 및 재능계발을 위한 자격증 취득을 위해 교육비 및 응시료를 최대 150만원까지 지원하고, 아동보호전담요원 2명과 공무원 2명이 자립준비청년 5~6명과 조를 이뤄 정기적으로 교류하는 일상생활 멘토링 프로그램도 제공한다.

송파구(구청장 서강석)는 자립준비청년을 포함한 청년 1인가구(19~34세)에 ‘안심케어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월 5만원 주택청약종합저축 지원과 금융기관을 통한 재무교육을 하는 ‘자산형성’, 월 3만원 내외 실손과 건강보험 등을 지원하는 ‘건강관리’를 지원한다. 또 집단·개별 상담, 집수리·식생활·금융 교육 등 다양한 분야의 교육으로 홀로서기를 돕는다.

◇ 서울시, 자립준비청년 경제 지원 확대

서울시(시장 오세훈)도 최근 자립준비청년들의 안정적인 홀로서기를 돕기 위해 지원 범위를 넓혔다. 무엇보다 자립준비청년들에게 가장 필요한 경제적 자립 지원을 확대했다. 자립정착금은 1500만원에서 2000만원으로, 자립수당은 월 40만원에서 50만으로 증액했다.

내년부터는 월 최대 20만원의 주거비 지원도 시작한다. 취업역량 강화를 위해 민간기업, 공공기관과 연계해 취업상담·인턴십·취업까지 전 과정을 지원하고, 취업에 성공한 자립준비청년에게는 50만원의 ‘새출발 응원금’을 지급한다. 갑작스런 사고·발병에 의한 의료부담을 완화할 수 있도록 단체 상해보험 가입도 지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