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성명 강남구청장(왼쪽 세번째)이 지난 2일 2025년 새해 첫 공식 일정으로 영동대로 복합개발 현장을 방문해 점검하고 있다. /강남구

서울 자치구들이 새해를 맞아 구민 안전을 핵심 과제로 삼고, 다양한 안전 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각 구청장들은 직접 현장을 방문해 안전 점검에 나서는 등 분주한 행보를 보였다.

서울 강동구(구청장 이수희)와 영등포구(구청장 최호권)는 특교세를 확보해 구민 안전 사업에 투입한다. 먼저 강동구는 행정안전부로부터 특별교부세 32억원을 확보해 어린이공원 3곳 재조성, 길동초등학교 통학로 보행환경 정비, 어린이집 화재 예방 시설 개선에 쓰기로 했다. 아울러 길동 먹자골목 일대를 대상으로 범죄 예방 시설물을 개발하는 데도 특교세를 투입할 방침이다.

영등포구 역시 지난해 특별교부세 150억원을 확보해 재난재해 예방 인프라 구축에 투입한다. 안양천·도림천 재난예방 및 휴게광장 정비에 12억원, 포트홀 정비 및 자동 제설 확대에 17억원 등이다. 또 여의도 한강공원 일대에서 발생할 수 있는 다중운집 인파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스마트 안전 시스템을 확대 운영하고, 보행환경을 대폭 개선할 계획이다.

중구는 서울시 특별조정교부금 34억7000만원으로 주민 안전사고 예방 대책에 집중 투입한다. 특히 방범 취약지역과 어린이 보호구역의 노후 폐쇄회로(CC)TV 200대를 최신 고화질 카메라로 바꾸고, 하수맨홀 추락 방지시설과 노후 콘크리트 맨홀 등을 교체할 예정이다.

박일하 동작구청장(가운데)이 지난 2일 성대전통시장을 방문해 유관기관 관계자들과 시설 점검을 하고 있다. /동작구

새해 첫 행보로 관내 위험 예상 지역 점검에 나선 구청장들도 눈에 띈다. 서강석 송파구청장은 새해 첫날인 지난 1일 올림픽공원 몽촌토성 해맞이 장소를 찾아 직원과 자원봉사자 등 166명을 동원해 안전대책을 시행했다. 서 구청장은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에 대한 추모의 의미로 지난달 30일 해맞이 행사를 취소했으나, 주민들이 지역 해맞이 명소인 몽촌토성에 몰릴 것을 대비해 해당 일정을 기획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승로 성북구청장은 지난 2일 관내 취약시설 4개소를 방문해 특별 안전 점검을 진행했다. 정릉3동 스크린파크골프장, 정릉2동 옹벽보수 공사 현장 등에서 위험 요소를 확인하고 보완 조치를 지시하며, 근로자 안전수칙 준수 여부를 점검했다. 이 구청장은 “구민의 생명과 안전을 최우선으로 삼겠다”고 강조했다.

박일하 동작구청장도 지난 2일 흑석11 재정비촉진구역, 전통시장, 아파트 주차장을 방문해 건축물 해체 공정 점검, 화재 예방 점검, 열화상카메라 설치 시연 등 다양한 안전 활동을 직접 챙겼다. 그는 “희망찬 새해가 될 수 있도록 작은 것에서부터 큰 것까지 꼼꼼하고 세심하게 살필 것”이라며 지속적인 현장 점검을 약속했다.

조성명 강남구청장도 같은 날 새해 첫 첫 공식 일정으로 현대자동차 GBC(글로벌비즈니스센터)와 영동대로 복합개발 현장을 살폈다. 특히 2029년 준공을 목표로 공사가 진행 중인 영동대로 복합개발 1공구(봉은사역~GBV) 지하 공사 현장을 직접 둘러보며 안전과 공정 상황을 꼼꼼히 확인했다.

진교훈 강서구청장(오른쪽 첫번째)이 지난 3일 화곡동 화재현장을 방문해 소방 관계자로부터 피해 현황, 화재 원인 등에 대해 듣고 있다. /강서구

진교훈 강서구청장은 지난 3일 새벽에 발생한 화곡동 화재 현장 2곳을 찾아 주민 피해 상황과 화재 원인 등을 살피고 피해 주민을 만나 위로했다. 이어 등촌동 ‘서울시 어울림플라자(가칭)’ 건립 현장을 찾았다. 진 구청장은 가장 먼저 공사장 인근 초등학교 통학로 안전을 살피고, 현장 구석구석을 다니며 계단 높이, 경사로, 안내 표지판 설치장소 등 장애인 접근 편의성과 공사장 안전 관리 현황을 점검했다.

한 자치구 관계자는 “구민의 안전 확보는 기본적이고 중요한 책무”라며 “구청장들이 직접 현장에 나서 주민 안전을 위한 실질적인 대책을 마련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