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금·컬러강판 전문 기업인 동국씨엠이 생산한 고급 컬러강판. /동국씨엠 제공

동국제강그룹의 냉연도금·컬러강판 전문 기업 동국씨엠은 올 초 아주스틸 인수를 통해 세계 1위 규모(생산량 기준)의 컬러 강판 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지난해 8월 아주스틸 인수 계약을 이사회에서 의결한 지 7개월 만이다.

동국씨엠은 지난 2023년 동국제강에서 인적 분할해 설립된 기업으로, 분할 후 첫 인수·합병(M&A)을 ‘컬러강판’ 분야로 결정하며 해당 사업에서 성장을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회사 관계자는 “컬러강판 내수 시장의 성장이 둔화되는 가운데 지속 성장을 위한 전략적 대안이 필요한 시점이었다”며 “동종 업계와 결합을 통해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고, 핵심 사업에서 시너지를 얻기 위해 이번 인수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아주스틸을 인수하면서 동국씨엠의 컬러강판 시장 점유율은 기존 29.7%에서 34.4%(2024년 상반기 기준)로 커졌다. 기존에 5국(6곳)이었던 해외 거점도 7국(12곳)으로 늘었다. 동국씨엠은 이번 인수를 계기로 생산 원가 절감, 원·부재료 통합 구매를 통한 구매력 강화, 가용 자금을 활용한 재무 안정화, 폴란드·멕시코 등 수출 기회 확장, 방화문·엘리베이터 도어 등 컬러강판 B2C(소비자 대상) 사업 역량 강화 등의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2030년까지 컬러강판 사업을 판매량 100만t, 매출 2조원으로 성장시키겠다는 중장기 전략 ‘DK컬러 비전 2030’ 달성에도 한층 가까워졌다.

동국씨엠은 연내 기업 결합을 마무리하고 양사 간 사업 재편으로 시너지를 극대화한다는 계획이다. 직원 100% 고용 승계를 통해 사업 안정성을 유지한 채로 철강 본원 사업(B2B)과 B2C 사업을 분리해 전문화하고 부산·김천·구미 공장 등 거점별 역할을 명확히 해 운영 역량을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

아주스틸은 지난 1월 신임 대표이사로 이현식 사장을 선임했다. 신임 대표는 동국제강 미국 법인장, 동국씨엠 영업실장과 아주스틸 PMI(인수 후 통합) 추진단장 등을 지내며 글로벌 사업, 영업 전략 수립 분야의 역량을 입증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동국씨엠 관계자는 “향후 아주스틸의 재무 건전성 개선에 주력할 방침”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