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남동구가 추진 중인 ‘만수천 복원사업’이 지역사회와 생태계에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올 중요한 프로젝트로 주목받고 있다.
만수천 복원은 박종효 남동구청장의 핵심 공약으로, 1990년대 주차난 해소를 위해 콘크리트로 덮였던 하천을 다시 열어 친수공간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사업 구간은 인천 남동구 만수동 909 일원부터 장수천 합류 지점인 만수동 811 일대까지 총 2.4㎞ 구간이다.
남동구는 1단계와 2단계로 나누어 추진할 계획인데, 현재 만수동 909 일원부터 만수동 1008 일원까지 1㎞ 구간을 대상으로 하는 1단계 사업을 준비 중이다. 이 구간의 사업비는 450억원이 투입될 것으로 예상된다. 남동구는 인천시와 사업비 분담 방안을 협의 중으로, 내년 상반기 중 기본·실시설계 용역을 시작할 계획이다. 2단계 사업은 1단계 사업이 끝난 뒤 성과 등을 분석해 장기적으로 추진할 방침이다.
남동구는 이번 만수천 복원사업이 주변 환경 개선과 지역개발에 긍정적 역할을 할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 만수천 주변은 교통 접근성이 우수하고 상권이 갖춰져 있으나, 공원과 녹지 등 주민의 여가·휴게공간이 부족한 실정이다. 만수천 복원으로, 친수공간뿐만 아니라 문화공간과 녹지 공간이 확보돼 주민 삶의 질이 높아질 수 있다는 게 남동구 판단이다. 또, 사업지 인근 구월349구역과 만수2구역 등 재개발사업의 촉매제로 작용해 원도심 재생의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생활환경 개선과 동시에 고유한 생태계를 되살리는 작업이란 점에서 의의가 크다고 남동구는 강조했다.
만수천 복원에 따른 주차난 가중 우려에 대해서도 구는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다. 남동구는 현재 만수천 주변 3곳에 주차면 수 약 92면의 공영주차장 건설공사를 추진 중이다. 이곳은 내년 6월 준공될 예정이다. 또 만수천 주변 공영주차장 조성 대상지를 물색 중으로, 점진적으로 쾌적한 주차공간을 확보하겠다는 구상이다.
복원 후 유지용수 확보를 위해선 만수하수처리장의 재처리수 활용 등 다양한 방안을 강구 중이다. 멀게는 서울 청계천부터 최근 복원을 마친 부천 심곡천, 부평 굴포천이 모두 사업 초기 교통난·주차난 심화 우려 등 여러 논란이 일었지만, 현재 도심 속 관광 명소로 자리매김한 것처럼 만수천도 향후 지역을 대표하는 랜드마크가 될 것으로 남동구는 기대하고 있다.
박종효 남동구청장은 “앞서 복원한 다른 하천처럼 만수천 역시 최고의 힐링 공간으로 거듭날 것이라 확신한다”며 “서둘러 사업을 추진하는 것보다는 주민들에게 꼭 필요하고 원하는 방향으로 복원돼 지역의 랜드마크가 될 수 있도록 초석을 다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