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피는 봄, 달마대사의 전설이 서려 있는 ‘달마고도’를 걷고 땅끝마을의 먹을거리와 볼거리를 즐길 수 있는 다채로운 행사가 해남에서 열린다.

전남 해남군은 “내달 5일까지 매주 토요일마다 해남을 찾는 여행객들을 위한 주제별 힐링 걷기 프로그램을 운영한다”고 25일 밝혔다. 해남 달마고도는 해남 송지면 서정리 미황사와 달마산(해발 489m)의 산허리 17.74㎞를 걷는 둘레길이다.

지난 15일 전남 해남군 달마산 달마고도를 찾은 여행객들이 순수 인력으로만 길을 닦아 자연경관 훼손을 가급적 피하는 방식으로 옛 선조들이 옛길을 복원한 달마고도를 걷고 있다. /해남군 제공

이 길은 4개 구간으로 달마산의 270~300m 높이 옛길을 활용해 만들었다. 전체 구간을 걸으면 약 6시간 소요된다. 달마산은 선종(禪宗)의 시조인 달마대사가 왔다는 전설이 내려져 온다. 해남군은 2017년 기계를 사용하지 않고 순수 인력으로만 길을 닦아 자연경관 훼손을 가급적 피하는 방식으로 옛 선조가 다니던 달마고도를 복원했다. 이곳은 남도를 대표하는 명품 길로 손꼽힌다.

해남군은 오는 29일 달마고도에서 자연 속에서 지친 몸과 마음을 달래는 ‘힐링 걷기’ 프로그램을 연다. 달마고도를 걷기에 앞서, 전문 의료진이 맞이하는 건강 체크 부스를 찾아 혈압과 혈당 등 자신의 건강 상태를 확인하고 간단한 건강 상담도 받을 수 있다. 내달 5일에는 부모와 아이가 함께하는 ‘아동친화 둘레길 걷기’와 ‘줍깅 챌린지’가 펼쳐진다. 가족이 쓰레기를 줍고 환경 보호를 실천하면서 해남 달마고도를 걷는다. 행사 동안 노르딕워킹 체험과 힐링음악회, 숲속 버스킹 등 다채로운 행사도 열린다. 걷기 코스에 따라 해남 쌀과 고구마 칡 증정 행사도 한다.

지난 15일 열린 달마고도 힐링 걷기 프로그램 개막식에는 전국에서 2000명의 걷기 여행객이 찾았다. 지난 22일 진행된 ‘명사와 걷기’ 프로그램에는 세계 3극점과 7대륙 최고봉을 모두 밟은 산악인 허영호 대장이 참가자들과 함께 걸었다.

달마고도를 벗어나도 해남 곳곳에서 걷기 좋은 길이 펼쳐진다. 해남군은 오는 5월 6일까지 매일 8000보씩 총 31만2000보를 걸은 군민에게 해남사랑상품권 2만원을 지급한다. 걸음 수를 측정하는 앱을 스마트폰에 설치하면 신청할 수 있다. ‘따로 또 같이! 건강해~남!’을 주제로 한 건강 걷기 챌린지다.

가족 단위로 5인 이상 단체 걷기 팀을 꾸려 참여하면 최대 17만원의 해남사랑상품권을 받을 수 있다. 해남군은 우슬체육공원 일원 우슬맨발산책로, 해남읍 금강산 둘레길, 해남천 산책로 등 다양한 걷기 명소를 조성해왔다. 명현관 해남군수는 “참가자들의 부담을 줄이고 꾸준한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챌린지 기간 중 3일의 걷기 휴식 일을 준다”며 “오는 6월에는 대흥사 숲길 걷기, 9월에는 송호해수욕장 걷기 등 지역 자원을 활용한 걷기 행사도 열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해남사랑상품권은 발행 6년 만인 올해 들어 누적 판매 7000억원을 달성했다. 해남군은 2019년 전국에서 처음으로 ‘농민수당’을 도입한 데 이어 전국 최초·최대 규모 ‘기후변화농업연구단지’ 조성, 공익 쇼핑몰 ‘해남미소’ 최대 매출액 241억원 달성, 군 단위 지자체 중 전국 최대인 108건 기관 표창 수상 등 다채로운 전국 최초 성과를 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