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랜드월드에서 운영하는 SPA(제조·유통 일괄) 브랜드 스파오(SPAO)가 ‘빼입(바지 밖으로 빼서 입는 상의)’까지 가능한 드레스셔츠로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다. 이는 정장 문화의 캐주얼화 트렌드를 정확히 읽은 덕분이다.

스파오는 최근 변화하는 정장 시장에서 실속 있는 드레스셔츠를 선보였다. 이후 지난 2022년에 비해 2024년 드레스셔츠 매출액은 약 2.3배 성장했다. 특히 스파오 드레스셔츠 상품군은 오피스 상권 매장들 중심으로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우리나라 국가대표 선수단 단복에 사용될 만큼 뛰어난 품질의 원단을 일반 소비자에게 더 저렴하게 제공하자’는 발상에서 셔츠 디자인·기획을 시작한 덕분이다.

◇40년간의 ‘직장인 전투복’ 트렌드를 읽다!

최근 10년간 ‘슈트’ 대신 ‘셋업’이라는 키워드가 확산됐다. 그러면서 정장과 드레스셔츠 상품의 착용 TPO(time·place·occasion: 시간·장소·상황)가 급격히 캐주얼화되고 있다.

쓰리피스(three piece) 슈트(상의·조끼·바지)로 대변되는 고전적인 정장에 대한 수요는 감소했다. 그러나 격식과 캐주얼 구분 없는 드레스셔츠·슬랙스 등 개별 아이템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넣입’과 ‘빼입’이 모두 가능해 다양한 상황에서 입을 수 있는 스파오 드레스셔츠 제품군은 2만~3만원대의 합리적인 가격까지 맞췄다. /이랜드월드 제공

스파오는 바지에 넣어 입거나(넣입) 바지 밖으로 빼서 입어도(빼입) 좋은 적절한 기장으로 셔츠를 디자인했다. 우수한 품질의 천연 소재 ‘파인코튼(목화)’ 셔츠를 3만9900원이라는 합리적인 가격에 선보인 것도 흥행 요소였다.

◇아카이빙된 셔츠만 2만여 장…세계적 패션연구소에서 ‘탄생’

스파오 ‘파인코튼 레귤러핏 셔츠’는 이랜드 패션연구소에서 탄생했다. 이랜드 패션연구소는 세계적인 패션 아카이브 공간이다. 이탈리아 브랜드 막스마라의 ‘BAI(Biblioteca e Archivio di Impresa)’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세계적인 규모를 자랑한다. 1990년대부터 꾸준히 수집해온 28만 점의 의류 샘플과 1만7000여 권의 전문 서적이 혁신적인 드레스셔츠 개발의 요람이 됐다.

서울 동대문구 답십리 패션연구소 내에는 ‘셔츠방’이라고 불리는 전문 공간이 있다. 셔츠 디자이너는 약 2만 장의 셔츠 샘플이 모인 이곳에서 제품 개발에 속도를 냈다. 이랜드의 40년 셔츠 노하우로 상품 디자인·기획 시간을 3분의 1로 단축했다.

◇‘2024 패럴림픽 국가대표 단복’에 사용한 질 좋은 원단인데 ‘2만원대’

스파오는 ‘2024년 패럴림픽 국가대표 단복’ 소재가 그대로 적용된 드레스셔츠를 제작했다. 이 제품은 대한장애인체육회 심판 단복으로도 채택됐다. /이랜드월드 제공

스파오는 ’2024년 패럴림픽 국가대표 단복’에 적용된 고품질 소재 그대로 드레스셔츠를 제작했다. 스파오의 남성용 ‘링클프리 드레스셔츠’와 여성용 ‘링클프리 슬림핏 셔츠’는 패럴림픽 국가대표 단복 지원에 사용된 소재로 만들어졌다. 스파오는 수십만 장의 드레스셔츠를 제작할 수 있는 원단 선(先)발주로 2만9900원이라는 가격을 맞출 수 있었다. 브랜드 전용 단추 개발 등 부자재의 디테일까지 잡았다. 이 제품은 패럴림픽 지원 후 그 품질로 입소문을 타면서, 대한장애인체육회 심판 단복으로도 채택됐다.

‘옷장에 1벌씩은 필요한 생활 필수템’ 드레스셔츠는 고물가 시대에 실속파 소비자의 호응을 얻고 있다. 링클프리 소재는 주름이 잘 생기지 않아 관리가 쉬우며, 다리미가 없는 2030 자취생에게도 인기다.

이랜드 스파오 관계자는 “앞으로도 국민 모두가 일상에서 편안하게 즐길 수 있는 셔츠 상품군을 확대하고, 합리적인 가격으로 선보일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