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것’이 ‘더 나은 것’으로 인식되는 소비재의 시장에서, 최근 몇 년 사이 지속가능성이 전 세계적인 이슈로 떠오르면서 명품 업계에서도 오래된 제품을 사들여서 재판매하는 트렌드가 생겨나고 있다. 한번 쓰고 버릴 물건이 아니라, 대를 이어 물려줄 수 있는 좋은 제품이라는 가치를 다시 알리는 취지도 있다.
그중에서도 독일에서 탄생한 프리미엄 모빌리티 브랜드 리모와(RIMOWA)의 경우는 좀 독특하다. 재활용·재사용·재탄생에 방점을 둔 ‘RE-CRAFTED(리크래프티드·재탄생하는 수공예제품)’ 프로그램으로, 마치 새 제품만큼이나 기능적으로 문제없는 상태로 되돌리면서도 이전의 주인과 함께했던 흔적은 가능한 보존하는 것이다. 이 프로그램으로 탄생한 빈티지 수트케이스 컬렉션은 지난해 10월 국내 첫선을 보인 뒤 큰 인기를 끌면서 이번 5월 다시 선보이게 됐다.
이번 프로그램은 리크래프티드 제품 기준에 충족하는 제품을 가까운 리모와 매장에 반납하면, 리모와 측은 고객에게 다음 제품(최소 80만원 이상)에 사용할 수 있는 40만원 상당의 바우처를 지급하게 된다. 리모와 전문가들의 철저한 점검과 관리를 통해 30여 가지의 포인트를 점검하고, 각종 수리 등을 거쳐 그 중 일부 제품을 ‘빈티지 수트케이스’ 컬렉션으로 고객에게 새롭게 선보인다. 브랜드의 상징인 최고급 아노다이즈드 알루미늄은 내구성이 특히 강한 재료. 리모와 점검팀은 필수적인 요소를 새 제품과 같은 상태로 강화시킨다. 일반 재수리 제품들과 다른 건 리모와에선 그 가방 라인을 제작한 장인들이 직접 각종 테스트 등을 거쳐 기능면에서 새 제품처럼 복원해낸다. 그 중 이전 사용자들이 남긴 일부 스크래치 등의 흔적들은 최대한 유지하여 남기기도 한다. 내가 가지 못했던 길을 먼저 다녀온 이들의 인생 여정을 품어내는 것이다. 리모와 측은 “리모와 리크래프티드 수트케이스는 새 제품만큼 신뢰할 수 있고, 전문가들이 면밀히 점검해 2년의 품질보증을 제공한다”고 밝혔다. ‘리크래프티드’ 프로그램을 통해 탄생한 뉴 빈티지 수트케이스 컬렉션은 다가오는 5월 중순 리모와 공식 스토어 RIMOWA.COM에서 단독 공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