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화약품 ‘잇치’가 지난해 자체 집계 기준으로 363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컨설팅 기업 IQVIA(아이큐비아)의 최신 데이터에 따르면, 잇치는 지난해 잇몸치료제 시장에서 단일 제품 기준으로 가장 많은 매출과 판매량을 기록했다. 동화약품 잇치는 2011년 출시 이후 꾸준히 성장해 왔다. 출시 10년 만인 2020년에 매출 200억원을 돌파했고 이후에도 상승세를 이어가며 지난해 363억원까지 치솟았다.
◇새로운 패러다임 ‘치약처럼 닦으면서 잇몸 치료’
‘잇치’라는 이름에는 ‘잇몸병 치료’와 ‘잇몸약+치약’이라는 두 가지 의미가 중의적으로 담겨 있다. 잇치는 ‘닦으면서 치료하는 잇몸치료제’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며 기존 경구제(經口劑) 중심이던 시장에 변화를 불러왔다. 튜브형 제품을 치약처럼 짜서 양치하듯 사용하면 돼 잇몸약 복용이 부담스러운 사람들도 간편하게 잇몸과 치아를 관리할 수 있다.
동화약품 관계자는 “잇치가 2011년 출시 이후 꾸준하게 매출 상승세를 이어온 것은 대표적인 치약형 잇몸 치료제로서 매일 양치하듯 손쉽게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크게 작용했다”며 “TV 광고 등 지속적인 마케팅 활동도 성장을 뒷받침했다”고 밝혔다.
◇구강 미생물 관리로 잇몸병 막아줘
잇치는 구강 내 유해균을 선택적으로 억제한다. 이로써 기존의 ‘치약형 잇몸 치료제’를 넘어 ‘구강 미생물 관리’라는 새로운 개념까지 제시했다. 잇몸을 치료함과 동시에 잇몸병의 원인이 되는 각종 균까지 예방하는 것이 주요 특징이다.
동화약품은 ‘잇치페이스트’ 외에도 편백 피톤치드가 들어간 ‘잇치페이스트 피톤치드’, 프로폴리스 추출물을 함유한 ‘잇치페이스트 프로폴리스’ 등 다양한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편백나무에서 추출한 피톤치드 성분은 구강 내 유해균 억제에 효과적이며 구취 제거에도 탁월하다. 프로폴리스는 높은 항균력으로 치아와 잇몸 건강을 돕는다.
◇세 가지 생약성분 ‘카모밀레·라타니아·몰약’
잇치 전 제품에는 항균·항염 작용이 뛰어난 세 가지 생약 성분, 즉 카모밀레(chamomile)·라타니아(rhatany)·몰약(myrrh)이 공통적으로 포함돼 있다. 이들 성분은 잇몸병을 치료하고 증상을 개선하는 데 효과적이다.
카모밀레는 뛰어난 항염·진정 작용으로 구강 점막의 염증을 완화하며, 라타니아는 항균·수렴·지혈 효과가 우수해 오래전부터 구강 질환과 인후통 등에 사용돼 왔다. 몰약은 진통·부종 억제에 효과가 있다. 이 세 가지 성분의 항균 효과를 검증한 실험에서는 치주 질환의 주요 원인균인 뮤탄스·진지발리스·칸디다에 대한 살균·억제 효과가 확인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