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시우와 안병훈

2025시즌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세 번째 시그니처 대회가 개막한다. 한국 선수단은 시즌 첫 승에 도전한다.

PGA 투어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총상금 2000만 달러·약 290억원)은 오는 14일부터 나흘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의 토리 파인스 골프 코스(파72)에서 열린다.

대회는 당초 LA의 리비에라 컨트리클럽에서 열릴 예정이었으나, 지난달 LA 전역을 뒤덮은 산불로 개최지를 변경했다.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도 지난해 7월 브리티시 오픈 이후 이 대회를 통해 복귀를 시도하며 화제를 모았으나, 모친상 등의 변수로 결국 출전을 포기하기도 했다.

이번 대회에 한국 선수로는 임성재, 김주형, 안병훈, 김시우 등 4명이 출전한다.

시즌 개막전 더 센트리에서 3위, 지난달 파머스 인슈어런스 오픈에서 공동 4위에 오르는 등 시즌 시작과 동시에 두 차례나 톱5를 달성한 임성재는 개인 통산 투어 3승을 노린다.

특히 대회 장소가 토리 파인스로 변경된 것이 임성재에게 호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임성재는 이곳에서 열리는 PGA 투어 파머스 인슈어런스 오픈에서 유독 좋은 성적을 거뒀다.

지난달에 공동 4위를 차지한 것은 물론 임성재는 지난 2023년에도 이 대회에서 공동 4위, 2022년엔 공동 6위에 올랐다.

PGA투어 역시 그를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 파워 랭킹 3위에 언급하면서 “토리 파인스가 그에게 믿음직한 코스라는 점은 분명하다. 이곳에서 열리기 때문에 임성재가 우승할 수 있다는 이야기가 합리적으로 보인다”고 예측하기도 했다.

최근 진행된 두 번의 대회에서 30위권 밖으로 밀려나며 잠시 주춤했으나, 임성재는 토리 파인스에서의 좋은 기운을 이어 이번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을 통해 반등을 노린다.

지난 10일 마무리된 PGA 투어 피닉스오픈에서 선두권을 유지하다 3라운드부터 흔들려 결국 공동 44위로 대회를 마감했던 김주형도 다시 정비에 나서 시즌 첫 승에 도전한다.

안병훈과 김시우도 시즌 첫 승을 향한 레이스에 돌입한다.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는 단연 세계랭킹 1위 미국의 스코티 셰플러다.

지난해 말 유리잔에 손을 다쳐 수술 후 재활을 거친 셰플러는 이달 초 AT&T 페블비치 프로암을 통해 올 시즌에 돌입했다.

시즌 첫 대회에서 공동 9위라는 호성적을 기록하며 건재함을 과시했던 셰플러는 이번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에서도 그 기세를 이어가고자 한다.

셰플러 외에도 디펜딩 챔피언 마쓰야마 히데키(일본)와 세계랭킹 3위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 4위 콜린 모리카와(미국), 루드비그 아버그(6위·스웨덴) 등 세계랭킹 최상위권 골퍼들이 총출동한다.

한편, 이번 대회 타이틀 스폰서인 제네시스는 대회 기간 동안 산불 피해 지역 지원을 위한 ‘캘리포니아 라이즈’ 캠페인을 전개, 선수들의 성적에 따라 기금을 적립해 지원에 나설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