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의 우완 영건 문동주가 시범경기 첫 등판에서 건재함을 한껏 과시했다.
문동주는 11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벌어진 SSG 랜더스와의 2025 KBO 시범경기에서 6회말 팀의 세 번째 투수로 등판, 1이닝을 무안타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이날 투구수를 20개로 정하고 마운드에 오른 문동주는 4명의 타자를 상대로 19개의 공을 던졌다. 삼진 2개를 솎아냈고, 볼넷은 1개를 내줬다.
문동주는 한국 야구를 이끌어 갈 에이스로 주목을 받는다.
2022년 1차 지명으로 한화 유니폼을 입은 문동주는 데뷔 첫 시즌 부상 여파 속에 13경기 등판에 그쳤으나 이듬해 잠재력을 한껏 과시했다.
2023시즌 선발 로테이션을 꾸준히 소화한 문동주는 23경기에서 118⅔이닝을 던지며 8승 8패 평균자책점 3.72의 성적을 거뒀다. 2022시즌 28⅔이닝만 소화해 신인상 자격을 유지했던 문동주는 2023년 신인왕에 등극했다.
신인왕 등극 후 기대가 컸지만, 문동주는 지난해 부상과 부진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전반기에 부진에 시달렸고, 어깨 부상이 생기면서 시즌을 완주하지 못했다.
그럼에도 111⅓이닝을 소화했으나 성적은 7승 7패 평균자책점 5.17로 기대를 밑돌았다.
문동주는 겨우내 재활에 매진했으나 몸을 만드는 것이 다소 늦어졌다. 호주, 일본 스프링캠프에서 한 번도 실전 등판을 소화하지 못했다.
문동주가 건강히 돌아오길 바란 김경문 한화 감독은 시즌 초반 이상규를 선발로 내세우겠다는 계획은 드러냈는데, 이 과정에서 문동주의 ‘불펜 전향설’이 불거져 뜨거운 감자가 됐다.
김 감독이 문동주의 보직을 선발로 못 박으면서 논란이 사그러들었다.
선발로 시즌을 준비 중인 문동주는 컨디션이 어느정도 올라오면서 이날 첫 등판에 나섰다. 다만 컨디션 점검 차원에서 짧은 이닝을 던질 예정이라 선발이 아닌 불펜으로 마운드에 올랐다.
그는 최고 시속 159.7㎞에 이르는 강속구를 뿌리며 건재함을 과시했다. 직구 평균 구속도 시속 157㎞에 달했다.
문동주는 6회말 선두타자 기예르모 에레디아에게 시속 155㎞에 이르는 직구를 뿌리면서 좌익수 플라이로 처리했다.
이어 상대한 한유섬은 직구, 포크볼을 섞어던져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볼카운트 2볼-2스트라이크에서 시속 157㎞짜리 가운데 높은 직구를 뿌려 헛스윙을 유도했다.
문동주는 후속타자 고명준을 7구 승부 끝에 볼넷으로 내보냈다. 이때 볼이 된 3구째 직구가 시속 159.7㎞를 찍었다.
출루를 허용해도 문동주는 흔들리지 않았다. 박지환을 3구 삼진으로 처리했다. 박재환을 상대로는 슬라이더와 커브를 번갈아 던졌다.
첫 실전 등판을 통해 컨디션을 조율한 문동주는 조만간 선발 복귀 시점을 잡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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