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고 출신 롯데 우완 투수 최준용(19)은 작년 1차 지명을 받은 루키다. 지난 7월 15일 LG와의 홈경기에 구원 투수로 1군 무대에 데뷔해 1이닝 무실점 투구를 한 것을 시작으로 올 시즌 12경기에 출전했다. 12와 3분의 1 이닝을 소화하며 1패 1홀드 평균자책점 3.65를 기록 중이다. 최준용은 지친 불펜에 합류해 롯데의 ‘8치올(8월에 치고 올라간다)’에 힘을 보탰다.
스포츠 데이터 서비스업체 ‘스포츠데이터에볼루션’이 측정한 데이터에 따르면, 최준용은 시속 140㎞ 중후반대의 패스트볼(직구)을 던진다. 12경기에서 던진 195개 공 중에 141개 공이 패스트볼일 정도로 전체 투구에서 패스트볼이 차지하는 비중이 72.3%로 높다. 올 시즌 25세이브로 이 부문 1위를 달리는 키움의 조상우(26)와 비슷한 유형이다. 조상우도 전체 투구 대비 패스트볼 비중이 71%에 달한다.
작년 11월 야구국가대항전 ‘프리미어12′에서 마무리 투수를 맡은 조상우의 시속 150㎞를 넘나드는 패스트볼 구속과 구위는 리그 최고 수준으로 꼽힌다. 데뷔 1년차 신인 최준용이 국가 대표 마무리 투수 조상우와 비슷한 비율로 패스트볼을 던진다는 것은 그만큼 패스트볼에 자신이 있다는 것이다. 최준용 패스트볼의 어떤 공일까.
스포츠데이터에볼루션의 분석 결과, 최준용이 던진 패스트볼 전체의 분당 회전수가 2600rpm 이상이었다. 최고 RPM은 2752. 조상우 패스트볼의 분당 회전수는 2500~2600rpm인데 이보다 더 높은 것이다. KBO리그 직구 평균 분당 회전수는 2300대 후반이다. 스포츠데이터에볼루션은 “최준용 패스트볼의 분당 회전수는 KBO 리그에서 독보적인 수준”이라며 “성장이 기대되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패스트볼의 분당 회전수가 많으면 볼 끝 힘이 좋아 ‘돌직구‘란 평가를 받는다. 타자 입장에선 공이 약간 떠오르는 것처럼 볼 수 있다. 방망이를 휘두르면 헛스윙을 하거나 뜬공을 칠 경우가 많다. 방망이에 맞더라도 타구 비거리가 많이 나오지 않아 아웃되기 싶다.
최준용은 이런 패스트볼을 앞세워 공격적인 피칭으로 정면 승부를 한다. 12와 3분의 1이닝 동안 볼넷을 5개 내줬는데, 지난 8월 21일 두산과의 잠실 원정에서 흔들리면서 볼넷 3개(고의사구 1개 포함)를 내준 것을 제외하면 11과 3분의 2이닝 동안 볼넷 2개만 내줬다. 12경기 중 9경기에서 볼넷을 내주지 않았다. 12경기에서 잡은 삼진은 10개다.
다만, 최준용의 패스트볼 헛스윙률은 13%로 리그 평균 패스트볼 헛스윙률(14.7%)에 못미친다. 성장을 위해 보완이 필요한 부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