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선정된 '프로야구 30주년 레전드 올스타 10'. 이만수 헐크파운데이션 이사장이 당시 1위에 올랐다. /조선일보DB

1982년 시작된 프로야구는 올 시즌이 40번째 시즌이며, 내년에 40주년을 맞는다. KBO(한국야구위원회)는 10년 전인 2011년 올스타전을 앞두고 ’프로야구 30주년 레전드 올스타 베스트 10′을 뽑았다. 야구인과 팬, 언론인 등이 투표해 포지션별 역대 최고의 선수 10명을 선정했다. 당시 기준으로 은퇴 선수만 투표 대상이었다.

KBO 관계자는 “40번째 시즌과 40주년을 맞아 여러 기획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며 “다만 같은 성격의 사업이 확정된 것은 없다”고 했다. 만약 ’40주년 레전드 올스타 베스트 10′을 뽑게 된다면 어떤 이름이 새로 등장할 수 있을까.

◇사실상 자리 예약

프로야구 40주년 레전드 10은 누가 될까? 왼쪽부터 이승엽, 이종범, 박용택. /조선일보DB

‘국민 타자’ 이승엽은 1루수 자리를 맡아놓은 것이나 다름없다. 2017시즌을 끝으로 은퇴한 그는 KBO 15시즌 동안 467홈런(역대 1위)을 때렸다. 2008 베이징올림픽 등 국가대표팀이 위기에 빠질 때마다 보여준 해결사 능력도 빼놓을 수 없다. 그가 KBO 역대 최고 1루수에 오르는 데에는 이견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바람의 아들’ 이종범은 국내에서 유격수로 5년밖에 뛰지 않았던 것이 약점이다. 그러나 5년간 성적이 압도적이라 선정이 유력하다. 역대 야수 한 시즌 WAR(대체 선수 대비 승리 기여도·스탯티즈 기준) 1위가 1994년 이종범, 4·5위가 각각 1997·1996년 이종범이다.

2루수에서도 작년 은퇴한 정근우가 자리를 꿰찰 가능성이 크다. 역대 2루수 중 통산 타율·안타·도루 등 주요 기록에서 모두 선두를 달린다.

2011년 선정된 '프로야구 30주년 레전드 올스타 10'에서 2~10위로 뽑힌 인물들. /조선일보DB

◇후보로 오를 만한 선수

‘헐크’ 이만수는 30주년 투표에서 종합 1위를 차지했지만, 2013시즌을 끝으로 은퇴한 박경완이 있어 포수 포지션에선 치열한 경쟁이 벌어질 전망이다. 통산 안타 1위(2504안타) 박용택, 최고의 호타준족 박재홍, ‘적토마’ 이병규 등도 외야수 자리를 놓고 기존 후보와 경합할 것으로 보인다.

내야에선 이범호와 김동주, 김태균 등이 새로 후보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다만 임팩트가 다소 부족하거나 워낙 강력한 경쟁자가 있는 탓에 많은 표를 장담하기는 어렵다.

◇아직 현역이라…

2021시즌 기준으로 현역인 선수는 아직 후보로 오를 수 없다. 메이저리그(MLB)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1선발 류현진은 국내 프로야구 한 시대를 지배한 데 이어 미국에서도 에이스 대우를 받는다는 점에서 선동열의 권위에 도전할 가능성이 있다.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서 두 번째 시즌을 준비 중인 김광현, 미국 진출을 추진 중인 양현종 등도 있다.

국내에선 ‘조선의 4번 타자’이자 일본프로야구(NPB) 소프트뱅크 호크스의 왕조를 연 이대호가 대표적인 ‘현역 레전드’다. 또 통산 홈런 2위(368개), 타점 8위(1180타점), 사구 1위(272개) 등 누적 성적이 뛰어난 최정도 빼놓을 수 없다.

그 밖에 김현수, 최형우, 박석민 등도 추후 후보 명단에 새 이름을 올릴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