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와 KT가 맞붙은 1일 부산 사직야구장. 양 팀이 3-3으로 접전을 벌이던 더블헤더 1차전 3회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선 롯데 이대호(39)가 KT선발 고영표의 공을 받아쳤다. 타구는 오른쪽 파울라인 위로 큼지막히 날아가다 뚝 떨어졌다. 우전 안타였다. 이 안타로 이대호는 개인 통산 2000안타를 달성했다. 2001년 롯데 유니폼을 입고 KBO리그 데뷔 이후 20년 만에 이룩한 쾌거다. 양준혁과 이병규, 박용택, 이승엽 등에 이어 KBO리그 역대 14번째 대기록이다.

롯데 이대호가 1일 KT와의 더블헤더 1차전에서 선발 고영표를 상대로 3회말 우전 안타를 터뜨리며 개인 통산 2000안타를 달성했다. 2001년 롯데 유니폼을 입고 KBO리그 데뷔 이후 20년 만에 이룬 쾌거로 역대 14번째 대기록이다. /박재만 스포츠조선기자

이대호의 기록이 바래지 않게 롯데는 더블헤더 1차전에서 KT를 4대3으로 꺾었다. 이어 열린 더블헤더 2차전에서도 한동희의 역전 투런포를 앞세워 KT를 3대2로 누르고 3연승을 달리며 5강 진입을 향한 불씨를 살렸다. 반면 KT는 4연패 늪에 빠지며 리그 1위 수성에 비상이 걸렸다.

이대호는 “2000안타까지 칠 수 있으리라 생각하지 못했는데 롯데로 돌아와 기록을 달성해서 기쁘다. 무엇보다도 팀 승리에 보탬이 돼 좋다”고 소감을 말했다.

2001년 경남고를 졸업하고 프로에 뛰어든 이대호는 투수에서 타자로 포지션을 변경한 뒤 2004년부터 주전 내야수로 발돋움하며 롯데의 중심 타선을 줄곧 지켰다. 2006년 타율 0.336으로 생애 첫 타격왕을 차지했고, 2010년에는 타율(0.364)과 홈런(44개), 타점(133개) 부문에서 모두 1위를 차지해 트리플 크라운의 영광을 누렸다.

2012년에는 일본프로야구(NPB)로 진출해 오릭스 버펄로스와 후쿠오카 소프트뱅크 호크스에서 4시즌 동안 622안타를 쳤고, 2016년에는 미국 메이저리그(MLB)로 가 시애틀 매리너스에서 74개의 안타를 쳤다. 2017년 롯데로 돌아와 기록을 이어가고 있다. 한미일 기록을 전부 합친다면 개인 통산 2696안타에 달한다. 내년을 끝으로 은퇴를 선언한 이대호는 “남은 1년간 최선을 다해 더 많은 안타를 치겠다”고 했다.

잠실에서는 두산이 양석환의 2타점 결승타에 힘입어 LG를 2대0으로 제압했다. 올 시즌 LG에서 두산으로 트레이드돼 주전 1루수 자리를 꿰찬 양석환은 6회 2사 만루에서 LG 불펜 정우영을 상대로 적시타를 뽑아내 친정팀을 울렸다. 3위 LG와 4위 두산의 격차는 4경기로 좁혀졌다.

고춧가루 부대도 맹위를 떨쳤다. 리그 9위 KIA는 광주 홈에서 ‘브라질 특급’ 보 다카하시의 호투와 프레스턴 터커의 맹타 등에 힘입어 키움을 6대0으로 이겼다. 꼴찌 한화는 대구 원정에서 선발 김민우의 호투를 발판으로 2위 삼성에 8대2 대승을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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