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폭발한 타선과 끈끈한 수비를 앞세워 한국시리즈 2차전에서도 웃었다. 1차전도 승리했던 KT는 창단 첫 통합우승 달성까지 2승을 남겨뒀다.

KT 선수들이 15일 2021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2차전에서 두산을 6대1로 누르고 기뻐하고 있다./뉴시스

KT는 15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1 한국시리즈 2차전에서 두산을 6대1로 눌렀다. 역대 한국시리즈에서 2연승을 거둔 뒤 역전 우승을 내준 경우는 딱 한 번 뿐이다. 2007년 두산이 SK(현 SSG)를 상대로 2연승 뒤 4연패를 당한 적이 있다.

KT는 1회말 1사 후 황재균이 두산 선발 투수 최원준에게 선제 솔로포를 뽑아내며 경기를 쉽게 풀어갔다. 황재균은 2구째 133km 패스트볼을 공략해 비거리 115m 좌월 아치를 그렸다.

15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1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2차전 두산 베어스와 KT 위즈의 경기, 6대1 승리를 거둔 KT 선수들이 기뻐하고 있다. 2021.11.15./뉴시스

결정적인 승기는 5회 빅이닝으로 가져왔다. 선두타자 박경수의 중전안타에 이어 심우준이 1루 방면으로 번트안타를 날렸다. 이어 조용호가 1타점 우전 적시타를 날렸고, 황재균의 희생번트로 1사 2,3루 찬스를 이어갔다. 강백호가 자동고의사구로 1루를 채웠고, 유한준이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하면서 1점을 추가했다. 제라드 호잉도 밀어내기 볼넷을 골라냈고, 장성우는 우중간 2타점 2루타로 쐐기를 박았다.

두산은 승부가 갈린 8회에 뒤늦은 추격을 시작했다. 2사 후 강승호의 2루타에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의 1타점 우전 적시타가 연달아 터졌다. 하지만 추격은 거기까지였다.

KT 선발투수 소형준은 6이닝 3피안타 4탈삼진 5사사구 무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뒤이어 고영표가 마운드에 올라 두산의 추격을 끊었다. 타선에선 호잉과 배정대를 제외한 모든 주전타자가 1안타 이상 날렸다. 고른 활약이 돋보였다. 반면 두산 선발투수 최원준은 4와3분의1이닝 6피안타 2탈삼진 4사사구 6실점으로 패전을 떠안았다.

KT 야수진은 끈끈한 수비로 투수들 어깨를 가볍게 했다. 1회초가 결정적이었다. KT 선발 소형준이 1회초 첫 두 타자를 연속 볼넷으로 내보내며 위기를 자초한 상황. 두산 외국인 타자 호세 페르난데스가 무사 1, 2루 기회에서 2루수 쪽 강습 타구를 날려 두산의 선취점으로 이어지는 상황이었는데 KT 2루수 박경수가 몸을 날려 다이빙캐치로 타구를 잡은 뒤 병살플레이까지 연결하는 명장면을 연출했다. 박경수는 이날 데일리 MVP 선수로 뽑혔다.

두산으로 넘어갈 뻔 했던 경기 흐름은 이 수비 하나로 방향이 바뀌었다. 이후 두산은 거의 매이닝 득점 찬스를 잡았지만 1회부터 3회까지 매 이닝 병살타를 기록하는 등 병살타 4개로 무너졌다.

한국시리즈 3차전은 하루 휴식 후 17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다.